[2024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단풍잎의 지각, 대체 언제쯤 오는 거야?
예년보다 늦어지는 단풍잎, 단풍이 보이지 않는 이유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예원 학생기자 = 가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다들 있을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그리고 푸르고 울창했던 여름을 지나, 붉게 물든 옷으로 가을을 날 준비를 하는 가을의 전경까지. 그런데 요즘, 분명 시기상으로는 가을이 맞는데 왠지 가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 많던 단풍잎들은 대체 어디로 다 숨은 것일까?
나뭇잎은 붉은 옷을 입고 겨울잠을 잔다
상대적으로 햇살이 쨍쨍한 봄과 여름에는 엽록소에서 일어나는 광합성 작용으로 인해 푸른 빛을 띠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적은 가을과 겨울에는 잎이 휴지기에 돌입해 엽록소 생산을 중지하고, 엽록소가 파괴된 후 안토시아닌과 같이 잎의 붉은 색을 나타내는 물질들이 발현된다.
상대적으로 영양분이 풍족한 봄과 여름에 영양분을 많이 만들고, 영양분을 얻기 힘든 가을과 겨울에는 영양소를 얻게 해주는 엽록소를 분해하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뭇잎을 떨어뜨려 수분과 에너지를 저장하며 겨울을 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가을과 겨울에 붉게 물든 단풍잎들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단풍잎이 붉어지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도 되는 것일까?
기후위기로 인한 단풍잎의 지각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나무의 잎이 붉은빛을 띠는 이유는 엽록소를 파괴한 뒤 갖게 되는 휴지기, 즉 나무들의 휴식기를 의미한다. 이 휴식기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나무들은 성장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되며,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나무들은 기본적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붉게 물들었던 단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땅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낙엽들은 발아를 억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다른 식물들의 침입을 막아주고, 다른 식물들에 좋은 영양물들을 제공해준다.
그러나 단풍이 늦어짐에 따라 아직 단풍이 되지 않은 초록 잎들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나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되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된다.
아름다운 풍경을 지키기 위해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당연시 여겨왔던 것들이 점차 변하고 있다. 예전보다 빨라진 벚꽃 개화 시기부터 이젠 더 이상 국내에서 재배할 수 없어지는 과일들까지. 나의 삶,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