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한반도 생태계의 회복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의 복원 이야기

2024-11-16     빈운서 학생기자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반달가슴곰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빈운서 학생기자 = 반달가슴곰(Ursus thibetanus)은 한반도를 상징하는 멸종위기종으로, 최근 지속적인 복원 노력 덕분에 다시 자연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부와 환경단체가 협력해 추진한 복원 프로젝트는 한국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달가슴곰의 생물학적 특성과 서식 환경

반달가슴곰은 주로 산악 지역에서 서식하는 야행성 동물로, 초승달 모양의 흰 가슴 털이 특징적이다. 몸길이는 약 120~180cm에 달하며, 곤충, 나무 열매, 작은 동물 등을 먹이로 삼는다. 과거에는 한반도 전역에서 서식했으나,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반달가슴곰은 숲속 깊은 곳에서 생활하며, 높은 지능과 강한 생존력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먹이를 통해 생존해왔다.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으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밀렵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가 심각해지면서 한때 멸종 위기 상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복원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의 시작과 성과

지난 2020년 4월 새로 태어난 개체로 확인된 새끼 반달가슴곰.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는 2004년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에서 반달가슴곰을 자연으로 다시 방사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모니터링과 보호 활동이 이어져 왔다.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약 6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방사되었으며, 이들은 지리산 일대에서 서식지를 넓혀가며 자연 상태에서 적응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이후에는 자연 번식이 확인되었고, 2023년에는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복원 사례는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한국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종이다. 이들이 자연으로 복귀하면서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먹이사슬과 생태적 균형이 회복되고 있다. 곰은 종종 먹이를 찾으며 숲속의 다양한 작은 동물과 곤충들과 상호작용을 한다. 특히 곰이 섭취한 열매는 다시 배설되며, 이를 통해 숲의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퍼지는 생태적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반달가슴곰의 복원이 성공함에 따라, 지역 생태계의 다양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자연의 회복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반달가슴곰이 생태계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잘 보여준다.

반달가슴곰 복원의 도전과 과제

비록 반달가슴곰 복원이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서식지 보호와 밀렵 방지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반달가슴곰이 복귀한 지리산과 설악산 일대는 인간의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곰들이 자연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밀렵 위험도 여전히 존재하며, 반달가슴곰의 보전을 위한 엄격한 관리와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의 공존도 중요한 문제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곰이 농작물이나 가축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보상 정책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반달가슴곰 복원은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 있으며, 정부, 환경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만 성공적인 보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