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줄이자고 모이더니, 플라스틱 일회용품 가득
시민사회 배제·공간 협소 등 INC-5 운영 지적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목적으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개최 중인 벡스코 카페테리아 식기가 플라스틱으로 코팅한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이하 INC-5)에 참석 중인 국내외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플뿌리연대는 플라스틱 코팅 일회용품 사용을 포함해 시민사회(옵저버) 참여 제한, 회의장 공간 협소, 인터넷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한 회의장 운영을 지적했다.
INC-5는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며 사전에 4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5일 협상이 시작되자 회의 공간이 매우 협소해 일부 정부 대표단이 출입문 앞에 선 채로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의자 없이 바닥에 앉은 옵저버들도 많았다. 26일 컨택그룹 2의 경우 약 60명의 옵저버만이 참석 가능해 줄을 섰지만 입장할 수 없었다. 입장제한 외에 구체적 참여 방식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이에 국제시민사회(Civil Society and Rights Holders Coalition)는 26일 유엔환경계획(UNEP)과 한국 정부에 성명서를 제출하고, “옵저버의 회의 참석을 배제하는 행보는 협상 절차의 필수 요소인 투명성과 포용성의 원칙을 훼손한다. UNEP와 대한민국이 중요한 회의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해 회원국과 옵저버 모두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의장을 확장하거나 타 회의실과 통합해 수용 인원 최대화 △인원이 많이 참석하는 중요한 세션을 더 큰 회의실로 조정 △다른 회의장에서 생중계 라이브로 중계하는 방안 등을 전달했다.
협약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선주민(Indegenous people)이나 비공식 폐기물 수거자(Informal waste pickers)는 인도, 캐나다 등에서 비용 및 생계 부담을 안고 이번 회의에 참석했으나 정작 회의장 내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