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미래형 주택 신도시는 필수”

서울 인접한 ‘하남’, 새로운 모델도시 탄생 가능 입지로 주목
교통, 에너지, 환경적인 측면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도시 중요

2025-01-09     김인성 기자
추미애 의원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주최한 ‘3기 하남교산 신도시 Net-zero 스마트시티 비전 포럼’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H

[국회=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신도시는 하나의 주거 정책으로 주로 서울의 인구분산 또 아파트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 부동산 정책의 일환으로 펼쳐졌다.

즉 베드타운, 혹은 주택도시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이제는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효율성 높은 주거 시설이 확보된 미래형 주택 신도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서울과 인접한 하남은 새로운 모델 도시를 탄생시킬 수 있는 입지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추미애 의원실, 경기주택도시공사 주최로 열린 ‘3기 하남교산 신도시 Net-zero 스마트시티 비전 포럼’에서는 하남교산 신도시 사업 등에 대해 각계각층의 관계자들과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추미애 의원은 “단순히 부동산 정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는 도시 정책이 어떻게 돼야 되는지 모델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신도시가 교통, 에너지,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볼 수 있는 모델도시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남교산 신도시는 2019년부터 시작돼 2028년까지 하남시 교산동, 덕풍동, 상사창동 등 일원에 시행되는 사업으로 사업시행자는 경기도, LH, GH 등이다.

지구 여건은 북측 하남시청 및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에서 3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업지구 내 송파, 하남 간 도시철도 3호선 및 광역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건설할 예정이다.

추미애 의원은 “신도시가 교통, 에너지,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볼 수 있는 모델도시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추미애 의원실

아울러 국도 43호선 관통,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인접, 광역적 접근이 우수하고 하남미사, 하남풍산, 위례, 하남감일 등 대규모 개발지가 인접해 성장 잠재력 역시 우수하다는 평이다.

개발 콘셉트는 시간과 공간, 세대를 넘어 모두가 행복한 사람 중심 ‘공감도시 교산’으로, 기본구상은 ▷도시중심지 ‘역세권 중심 3개 중심지 구상’ ▷생활권 ‘주변환경 고려한 주거, 자족권역 구상’ ▷교통체계 ‘기존시가지 연계 및 복합환승거점 구상’ ▷공원녹지체계 ‘10개의 하천, 지형, 역사문화자원 고려’ 등이다.

토지이용계획으로 기본계획의 방향은 ▷수도권 동남부 비즈니스 허브 및 부도심 육성 ▷서울 강남을 대체하는 고품격 주거단지 ▷대중교통 중심(TOD) 역세권 고밀개발 컴팩트 시티 구현 ▷역사문화 자원의 현명한 보전 및 창의적 활용이다.

3기 신도시, 폐기물 처리 자동화 등 탄소중립 실천

본 토론회에서 최재훈 GH하남기획부장은 하남교산 신도시 부지조성 공사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처리 방식과 관련해 “지난해 GH는 3기 신도시 폐기물의 자원화, 감량화를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폐기물 적정처리 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폐기물 처리 자동화와 관련 자료의 디지털데이터 관리‧분석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영숙 싸이트플래닝 건축사무소대표는 ‘하남교산 공공혁신허브 제로에너지빌딩(ZEB) 건축계획’ 발표를 통해 “하남교산지구의 도시거점이자 산업‧문화가 교류하는 업무시설인 공공혁신허브(연면적 2만9920㎡)는 3등급 ZEB로 지을 계획”이라며 “그간 ZEB 3등급 이상 업무시설 건축물은 평균 3800㎡로 공공혁신허브와 같은 대형 업무시설에 이 기준을 적용한 선례가 없다”고 전했다.

한영숙 싸이트플래닝 건축사무소대표는 “하남교산지구의 도시거점이자 산업‧문화가 교류하는 업무시설인 '공공혁신허브(연면적 2만9920㎡)는 3등급 ZEB로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건원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 넷-제로 적용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국내 ZEB 건축의 약점은 단일건물 중심이라는 것”이라며 “단일건물 중심의 제로에너지화는 건물 밀도가 높은 국내 도시환경에 부적합하며 투입비용 대비 효율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단일건물이 아닌 구역단위로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생산 여건이 양호한 건물이 부족한 건물과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다”며 “커뮤니티 관점에서의 에너지 공유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세용 GH 사장은 “도시개발과 환경보호가 상충되지 않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3기 신도시가 명실상부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넷-제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