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 미얀마 대지진 피해 지원 촉구
사망자 2719명, 부상자 4521명··· 비상사태 선포 속 피해 확산
[환경일보] 위기에서 희망을 구조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한국 대표: 이은영)는 최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이미 세계 위기국가 3위로 분류된 미얀마의 인도적 위기 상황이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과 인도적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이번 지진은 규모 7.7의 지진으로, 미얀마 전역은 물론 태국, 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얀마 정부가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현재까지 사망자 2,719명, 부상자 4,521명, 수백명의 실종자가 보고됐다.
그러나 통신망과 교통 기반시설이 마비되면서 피해 규모는 여전히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며,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진의 중심지인 만달레이는 약 150만 명이 거주하는 미얀마 제2의 도시로, 병원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전력과 통신망도 두절된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가구의 80% 이상이 붕괴되었으며, 수천 명의 이재민이 여진의 공포 속에서 임시 대피소나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미얀마 현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긴급 대응에 돌입했다.
▷응급 의료 지원 ▷임시 거처 마련 ▷식수 및 생필품 제공 등 다양한 구호 활동을 진행 중이며, 이동 의료팀을 만달레이에 투입해 응급 의약품과 위생 키트를 피해 지역에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또한, 미얀마 중부 및 샨 주 일대의 피해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구호 물품 전달 및 향후 지원 확대를 위한 계획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 미얀마 대표 모하메드 리야스(Mohammed Riyas)는 “이번 지진은 미얀마 사회에 매우 심각한 타격을 주었으며, 수천 명이 주거, 식량, 의료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원을 긴급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통신망과 교통이 마비된 상황에서 전체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제구조위원회 이은영 한국 대표는 “미얀마 중부 지역은 3~4월 기온이 40도에 육박해,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이 극심한 폭염과 물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며, “식수가 빠르게 고갈되고 위생 시스템 붕괴로 수인성 질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현지의 보고가 들어오고 있어 긴급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2025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에서 미얀마를 세계 위기국가 3위로 지정한 바 있다. 미얀마는 오랜 분쟁과 기후위기로 인해 이미 인구의 35%가량인 1,99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던 상황에서, 이번 지진은 미얀마의 인도적 위기를 한층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국제구조위원회는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 대응을 계기로 미얀마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분쟁과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 및 식수 제공, 기술 교육, 여성 보호, 생계 지원 등 통합적인 구호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사무소는 지난 31일부터 미얀마 대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참여 및 자세한 정보는 국제구조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