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1분기 수입식품 전년대비 2.9% 증가
2025년 1분기 식품 수입 동향 발표··· 국내 수급 불안정이 원인
[환경일보] 박정미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025년 1분기 국내로 수입된 식품은 20만3000여 건, 86억6000만 달러, 470만7000톤 상당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입건수는 2.9%, 금액은 3.5% 증가 추세에 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식품을 수입한 국가는 총 150개국으로, 그중 미국(대두, 밀 등), 중국(김치, 폴리프로필렌 등), 호주(밀, 정제과정이 필요한 식품원료 등)에서 전체 수입량의 58.5%인 275만톤을 수입했다.
품목군별로는 가공식품(29.6%, 25억6000만 달러, 156만톤), 축산물(24.8%, 21억5000만 달러, 42만톤), 농·임산물(19.7%, 17억600만 달러, 222만톤), 수산물(11.9%, 10억2000만 달러, 23만톤), 기구 또는 용기·포장(7.8%, 6억7000만 달러, 15만톤), 식품첨가물(3.6%, 3억1000만 달러, 11만톤), 건강기능식품(2.8%, 2억4000만 달러, 5000톤)순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최근의 산업 환경, SNS 등 온라인 소비 트렌드, 각종 사회 현상 등에 따른 소비자 소비 심리 변화가 식품 수입 동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임산물 중 식품제조용 원료로 많이 사용하는 밀과 옥수수는 각각 73만9000톤에서 57만1000톤, 63만6000톤에서 59만4000톤으로 수입량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양파, 양배추, 배추, 감귤 등 신선 농산물의 수입량이 33만4000톤에서 37만9000톤으로 13.5% 증가했는데, 국내 생산량 감소 등으로 물가·수급 안정을 목적으로 할당관세를 운영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누리소통망(SNS),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다양한 조리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요거트, 땅콩버터 등 트렌드와 관련된 제품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다양한 식재료를 얹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벌집꿀의 수입이 1500달러에서 38만5000달러로 2만5885%나 급증하기도 했다.
또한 ‘땅콩버터 다이어트’가 관심을 끌면서 땅콩버터(101.7%)와 더불어 땅콩 등 견과류(38.1%)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으며, 마시멜로우와 과자‧건과일을 혼합해 만드는 ‘쫀득쿠키’가 유행하면서 마시멜로우(44.3%)의 수입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제성을 우선시하고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성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수입식품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우선 와인, 샴페인 등 과실주의 수입량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47.9%)한 반면, 수입액은 8.1% 감소했다. 이는 고가의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적절한 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가정에서 데우거나 끓여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114.5%)과 고등어 등 수산물을 손질‧가공한 필렛(Fillet) 형태 제품(64.9%)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치즈(71.2%), 전지분유(300.0%), 버터(61.6%) 등 유가공품의 수입도 크게 늘었는데 국민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비 패턴이 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2025년 수입식품 통계는 수입식품정보마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수입식품의 증감 현황, 국내외 소비 트렌드 등을 분석하여 검사를 지속 강화하는 등 국민이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