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 대한민국 특허·상표권 최다 보유

특허청, 특허 및 상표 다등록 권리자 조사 결과 발표

2025-05-09     박준영 기자
특허청 로고 /자료제공=특허청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 상표는 아모레퍼시픽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김완기)은 지난 8일 광복 80주년과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과 기술 혁신을 이끌어온 특허 및 상표 다등록 권리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누적 13만4802건의 특허를 등록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특허의 약 5%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모바일 기기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매년 수천 건의 특허를 신규 등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255건의 특허가 등록됐다.

뒤를 이어 LG전자가 7만7802건, 현대자동차가 5만4305건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3만9071건, LG디스플레이는 2만8544건으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포스코홀딩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LG화학,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표권 부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1만6514건의 상표 등록으로 최다 상표권 보유 기업으로 조사됐다. 설화수, 헤라 등 자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화장품 산업에서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고 있다. 2위는 LG생활건강(1만5969건), 3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9357건), 4위는 CJ(9317건), 5위는 롯데지주(9272건)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특허 등록은 1948년 중앙공업연구소가 ‘유화염료 제조법’으로 1호 특허를 등록한 이후 2024년까지 총 270만5171건이 등록됐다. 특허청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7년에는 등록 특허 300만 건을, 상표 등록은 2029년에 3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지식재산권 보유 수치를 넘어, 한국 기업과 개인의 기술혁신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특허 출원 세계 4위, GDP 대비 특허 출원 세계 1위라는 성과를 기록하며 미국, 일본, 유럽, 중국과 함께 세계 5대 특허 강국 반열에 올라 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 산업과 기술이 성장한 궤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지식재산 기반의 혁신 경쟁력이 우리 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