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날 기획특집]
바이오씨앤씨㈜ 김창섭 대표 인터뷰
“축분의 재발견, 지구를 위한 선택”

탄소중립 시대, 가축분뇨가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국내 유일 축분 바이오차 기술기업 바이오씨앤씨(주)

바이오차를 통한 지속가능한 농축산 순환 시스템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혁신의 중심

2025-06-05     김인성 기자
본지는 친환경적이면서 식량 안보, 탄소 크레딧 등 국제적인 경쟁력을 동시에 꾀할 현재와 미래 비전 산업인 바이오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김창섭 바이오씨앤씨㈜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지구의 평균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이상 기후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빈번해지는 가운데 각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소재 중 하나가 ‘바이오차(Biochar)’다. 특히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 기술을 넘어, 환경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기존의 분뇨 처리 방식은 심각한 악취, 수질 오염, 온실가스 배출 등의 문제를 동반했다. 반면, 바이오차 기술은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뿐 아니라 탄소 저장 및 토양 개선 효과까지 더해진다.

이러한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고 상용화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이 바로 바이오씨앤씨㈜다. 김창섭 대표는 2019년부터 가축분 바이오차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수많은 제도적 장벽과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국내 바이오차 산업의 선도자로 자리 잡았다.

그가 그리는 지속가능한 미래와 기술에 대한 비전을 통해, 바이오차가 가진 다면적인 가치를 다시 한번 조명해 본다.

Q. 바이오차란 무엇인가

바이오차는 다양한 유기성 폐기물을 고온의 무산소 또는 저산소 환경에서 열분해해 얻는 고체 탄소물질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나무, 농작물의 부산물, 그리고 가축분뇨 등을 숯처럼 탄화시켜 만든 것입니다.

이 물질은 다공성 구조를 가지고 있어 토양의 수분 보유력과 영양분 흡착력을 높여주며, 토양 내 미생물 활동을 촉진시켜 농작물 생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토양에 적용될 경우 수백 년 이상 탄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 탄소 격리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서 매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오차는 단순한 농업 자재를 넘어서 지구 환경을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Q. 국내외 산업 현황과 시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해외에서는 바이오차가 이미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의 주요 기술로 자리 잡고 있으며, 유럽, 미국, 호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바이오차를 토양 개량제, 탄소배출권 거래 품목, 환경개선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최근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 ESG 경영 확산, 친환경 농업 확대 기조 등으로 인해 바이오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특히 축분 기반 바이오차는 폐기물 자원화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연구개발, 제도 정비, 시장 개척이 병행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창섭 대표는 축분 기반 바이오차는 폐기물 자원화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Q. 축분 바이오차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

국내에서는 연간 5000만 톤이 넘는 가축분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이 퇴비로 처리되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악취, 메탄 등 온실가스 발생, 지하수 오염 등 환경적 문제를 야기해 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해답으로 바이오차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특히 축분 바이오차는 메탄, 아산화질소 등 고위험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관련 법적 근거가 전무한 상황이었지만, 규제 개선을 위한 연구와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해 왔습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축산업과 환경보호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Q. 바이오씨앤씨의 기술력은 어느 수준인가

바이오씨앤씨는 세계 최초로 가축분 기반 바이오차의 상용 생산을 성공시킨 기업입니다. 농촌진흥청의 비료공정규격 개정, 농림축산식품부의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 환경부의 녹색기술 인증 등 각종 정부 기관으로부터 공신력 있는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습니다.

특히 핵심 기술은 ‘수직현 박막 건조·탄화기술’로, 이는 수분 함량이 높고 성상이 일정하지 않은 축분을 하루 안에 고효율로 바이오차화 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 기술은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고, 환경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업 순환 시스템 구축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적용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Q. 하이브리드 공정기술의 특징을 설명하면

하이브리드 공정기술은 건조와 탄화 과정을 하나의 장비에서 통합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독창적인 기술입니다.

이 시스템은 전체 공정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공정 중 발생하는 수증기와 syn-gas를 다시 에너지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외부 에너지 투입을 최소화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에너지 자립도 향상, 운영비 절감,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친환경 산업 모델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이 기술은 축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기성 폐기물 처리 분야로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이오차, 자연을 살리는 탄소 저장 기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바이오차 산업

효율과 친환경을 동시에 잡은 공정기술

현장에서 증명된 성과와 긍정적 반응

 

Q. 실증지역 설치 경험과 현장 반응이 궁금하다

현재 진주를 포함한 가축분뇨 다량 발생 지역에 당사의 바이오차 생산 설비가 설치돼 운영 중입니다.

하루 최대 100톤 규모의 처리 능력을 갖춘 이 플랜트에서는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농민들 사이에서는 악취 감소, 퇴비화 부담 완화 등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지방자치단체 또한 환경 민원 감소, 지역 이미지 개선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초기 투자 비용과 복잡한 인허가 절차는 현장 보급 확대의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Q. 정부 정책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있을 것 같다

가축분뇨를 친환경 자원으로 전환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입니다.

현재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소위원회에 계류 중인데, 이 법안이 통과되면 바이오차의 생산과 유통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탄소배출권 제도와의 연계 방안 마련, 인허가 절차 간소화, 바이오차 제품의 비료 등록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합니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이 갖춰져야만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될 수 있으며,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도 함께 이끌 수 있습니다.

김창섭 대표는 바이오차는 단순히 비료 보조제를 넘어서 토양 정화, 오염물질 제거, 미생물 군집 조절 등 환경 개선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Q. 농업 분야 친환경 산업에서의 확장성을 어떻게 보는지

현재 축분 바이오차를 중심으로 복합비료 개발, 기능성 미생물 접목, 중금속 흡착용 바이오차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응용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바이오차는 단순히 비료 보조제를 넘어서 토양 정화, 오염물질 제거, 미생물 군집 조절 등 환경 개선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농업뿐 아니라 도시 환경 개선, 폐기물 에너지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으며, 바이오차가 친환경 산업의 핵심 소재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Q. 향후 바이오씨앤씨의 사업 계획과 비전은

단기적으로는 전국 주요 축산지역에 연 2개 이상의 대형 바이오차 플랜트를 구축해 생산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차 수요가 높은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2027년 코스닥 상장, 2030년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분뇨를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전환입니다. 바이오씨앤씨는 기술개발과 제도 정비뿐 아니라 대중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의 중심에 서고자 합니다.

Q.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마디 부탁한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모두가 직면한 당면한 현실입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가축분뇨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곧 지구를 지키는 길이라는 믿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바이오차는 작지만 확실한 실천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입니다. 지금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이 미래 세대를 위한 큰 도약이 될 수 있습니다.

김창섭 대표는 바이오씨앤씨가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닌, 환경 보호와 농업 발전, 산업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지속가능한 모델임을 보여주고 있다. 축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술로서의 바이오차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 기술은 단지 문제 해결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