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5년 인도 참사··· “LG화학은 묵묵부답”

시민·환경단체, 일곱 번째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 기자회견 열어
환경오염과 인명 피해 책임 촉구··· “재발 방지 위한 제도 마련해야”

2025-07-22     강혜연 기자
5년 전 인도에서 발생한 LG화학 인도공장에서 발생한 발암물질 누출로 인한 현지 주민 사망사건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제공=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일보] 이재명 정부 출범 48일째인 7월22일(화). 반올림 활동가, 아시아모니터리소스센터의 미얀마출신 활동가, 가습기살균제 가족피해자,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활동가와 지질학전문가,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가와 운영위원 등이 서울 광화문에서 일곱 번째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국기업이 해외활동에서 일으키는 환경오염과 주민, 노동자 건강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5년 전 인도에서 발생한 LG화학 인도공장에서 발생한 발암물질 스티렌 818톤의 누출로 인한 현지 주민 사망사건의 책임을 촉구했다.

단체는 “이재명 정부가 내세우는 먹사니즘과 실용정부에서 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당연한 흐름이다. 그러나 기업활동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책임을 전제로 한다”며 “기업 활동 과정에서 주민, 소비자 그리고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은 기본적인 책무다. 오늘의 기자회견은 바로 그러한 기본적인 책무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 인도공장 참사는 2020년 5월 7일 새벽 2시경, 인도 동부 안드라 프라데시(Andra Pradeshi) 주의 해안가 도시 비샤카파트남(Vishakapatnam)에 위치한 LG화학 인도공장 LG Polymers India의 M6탱크에서 발암물질 스티렌 가스가 818톤 누출된 사고다. 이로 인해 사고 당일에만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585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2만명이 일주일여간 대피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대규모 인명피해와 더불어 가축폐사, 농작물 피해, 식수오염 등 환경 피해가 공장으로부터 반경 5km 넘어까지 이어졌다.    

사고 직후 LG화학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주민 건강과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사고 발생 5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LG는 단 한 명의 인도 피해 주민에게도 배상하지 않고 있다. 인도 정부 및 피해자 등이 제기한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는 게 LG가 내세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