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상담 19.4% 급증··· 불만 1위는 '에어컨'

유아용품, 항공권 취소, 헬스장 폐업 등 주요 불만 요인 분석

2025-09-01     박준영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7월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환경일보] 여름철 무더위와 휴가철 이슈가 맞물리며 2025년 7월 소비자상담이 전월 대비 19.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에어컨’ 관련 불만이 가장 많았으며, 젖병세척기 이슈로 유아용식생활용품 상담도 대폭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7월 소비자상담이 총 6만2001건으로, 6월(5만1910건) 대비 1만91건 증가했다고 9월 1일 밝혔다. 이는 19.4% 증가한 수치이며, 2025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상담 증가세를 재확인시켜줬다.

상반기 동안 소비자상담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1월 4만4777건에서 2월 5만577건(25.8% 증가), 3월 5만614건(0.1% 증가), 4월 5만3791건(12.5%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5월 5만913건(10.6% 감소)으로 소폭 줄었다. 이후 6월 다시 3.9% 증가하며 반등했고, 7월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7월 한 달 동안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이 제기된 품목은 ‘에어컨’(2169건)으로 집계됐다. 에어컨 관련 상담은 전월 대비 122.0% 급증했으며, 주요 내용은 냉방 불량, 청소 이후 기기 고장, 수리비 과다 청구, 서비스 지연 등 A/S 및 품질 관련 문제였다. 이는 여름철 무더위와 에어컨 사용량 증가에 따라 불만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 상담이 많았던 품목은 ‘항공여객운송서비스’(1457건)였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권 취소, 변경 등의 문제로 불만이 급증했다. 특히 항공사들의 환불 지연이나 위약금 과다 청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헬스장’(1331건)은 세 번째로 많은 상담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 헬스장의 돌연 폐업과 관련한 피해 신고가 잇따른 데 따른 결과다.

이외에도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상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월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건 여파로 개인정보 유출, 해지 요청, 보상 문의 등이 집중되며 피해 사례가 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유아용식생활용품에 대한 상담이 전월 대비 무려 933.3%나 급증했다는 것이다. 젖병세척기 내부 플라스틱 부품 파손에 따른 안전성 논란과 환급 요구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이는 8월 말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권고한 조치와도 맥을 같이한다.

품목별로는 ‘에어컨’ 관련 불만이 가장 많았으며, 젖병세척기 이슈로 유아용식생활용품 상담도 대폭 증가했다. /사진=환경일보DB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유아용식생활용품 상담은 1892.9%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관련 상담도 113.8% 증가했으며, 이는 발급 요청하지 않은 카드가 배송 중이라는 스미싱 피해와 관련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 반면, 신유형상품권은 -74.8%, 국외여행 -73.5%, 각종숙박시설 -38.0% 등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에 발생한 티메프 상품권 대란 및 여행 관련 대규모 피해가 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원은 "피해 발생 시 거래내역과 증빙서류를 갖춰 1372소비자상담센터 또는 소비자24를 통해 상담을 신청해달라"며 소비자의 적극적인 권리 구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