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DMZ 전사자 유해발굴지 생태복원 협력
국립수목원·효성화학·21사단 등 협력해 자생식물 식재로 훼손지 복원
2025-09-26 박준영 기자
[환경일보]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효성화학㈜, 육군 제21사단 등이 참여한 민·관·군 합동 생태복원 행사가 지난 9월 23일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오유리 일대에서 진행됐다. 해당 지역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지로, 군사적·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산림 생태계 복원의 상징적 장소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국립수목원이 지역 생태에 적합한 자생식물 종자를 제공하고, 효성화학이 식물 생육과 관리 비용을 지원하면서 성사됐다. 육군 제21사단과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 양구군청은 민통선 지역 출입과 식재 활동 등 실무적 협력을 맡았다.
복원 대상지에는 김의털, 꿀풀, 기린초 등 총 7종의 자생식물이 심어졌다. 이들 식물은 지역 토양 및 기후에 적응력이 높아, 훼손된 산림의 자연 회복은 물론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생태복원은 지난해 국립수목원과 효성화학이 체결한 ‘DMZ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의 첫 공동 사업으로, 단순한 환경 복원을 넘어 기업의 ESG 경영 실천, 군부대 및 지역사회 협력,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함께 실현한 사례로 주목된다.
이봉우 국립수목원 DMZ산림생물자원연구과장은 “그동안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 복원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민·관·군이 함께하는 협력을 확대해 효율적인 복원을 추진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