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에서 멸종위기 물장군·물방개 서식 재확인

광릉숲 수서곤충 정밀조사 결과로 수계 건강성 확인

2025-10-01     박예진 기자
광릉숲에서 발견된 물방개 /사진제공=국립수목원

[환경일보]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광릉숲 수서곤충 정밀조사’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곤충인 물장군(Lethocerus deyrollei)과 물방개(Cybister japonicus)의 서식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 곤충조사연구팀은 다살이생물자원연구소와 함께 올해 광릉숲 수계 전반을 대상으로 수서곤충 및 희귀산림곤충 보전을 위한 정밀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공동조사팀은 8월 조사에서 물방개 유충을 확인하였고, 9월 중순에는 물장군·물방개 성충의 서식을 추가로 확인했다.

물장군과 물방개는 수서곤충 중 최상위 포식자로서 수생 먹이그물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다. 두 종 모두 과거에는 흔했으나 산업화에 따른 수질오염과 서식지 훼손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각각 1998년과 2017년에 지정됐다.

광릉숲에서의 마지막 관측 기록은 물장군이 2001년, 물방개가 1990년으로, 이번 성과는 수십 년 만에 두 종의 서식을 재확인한 사례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김창준 연구사는 “광릉숲에서 오랜 기간 공식 기록이 없었던 멸종위기 수서곤충의 재확인은 광릉숲 수계의 건강성과 보전 관리의 성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광릉숲을 중심으로 희귀산림생물종의 과학적 모니터링과 서식처 복원 연구를 꾸준히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