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특산식물
21세기 세계 식물 자원의 약 30%가 멸종 위기에 직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이다현 학생기자 = 전 세계는 기후위기, 무분별한 개발, 전쟁 등으로 수많은 생물이 멸종되었으며 이는 현재 진행 중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1세기 세계 식물 자원의 약 30%가 멸종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나 서식지 파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 및 특산식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 땅에서 자라는 소중한 식물자원
특산 식물이란 어느 한정된 지역에서만 생육하는 고유 식물을 말한다. 과거에는 광범위하게 분포하던 종이 여러 환경 요인에 의해 분포지역이 좁아지게 된 잔존 고유종이거나 새롭게 국지적 종분화에 의해 형성된 신고유종이기 때문에 개체군의 크기는 흔히 축소되거나 소집단 상태를 유지한다. 특정 지역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개체수가 적거나 미세한 환경요인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우선적으로 보전되어야 할 종이다. 우리나라 자생 식물 4,171종(국가 표준 식물 목록, 2015) 중 특산 식물은 328종으로 전체의 7.8%가 해당한다.
2008년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제시한 멸종위기 식물에 대한 평가 기준 및 범주에 따라 자생 식물을 평가하여 희귀식물 571종류를 정리했다. 우리나라 희귀식물은 보전 등급에 따라 야생멸종종(EW, Extinct in the Wild) 4종, 멸종위기종(CR,Critical Endangered Species) 144종, 위기종(EN,Endangered Species) 122종, 취약종(VU, Vulnerable Species) 119종으로 나누어졌다. 그리고 약관심종(LC, Least Concern) 및 자료 부족종(DD, DataDeficient)이 70종 및 112종 지정되었다. 분류군별로는 양치식물이 53종, 나자식물이 7종, 쌍자엽식물이 242종, 단자엽식물이 87종으로 분석되었다.
우리나라 특산 식물 중 분류학적으로 다른 식물들에 비해 많은 형태적 차이를 가지는 특산 식물속은 6종이 있다. 충북 진천에서 확인된 미선나무, 함남 북청에서 확인된 개느삼, 금강산에서 확인된 금강초롱꽃과 금강인가목, 지리산에서 확인된 모데미풀, 제주도에서 확인된 제주고사리삼이다. 이들 식물은 모두 1속 1종 식물들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식물이기에 식물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희귀⸳특산식물 보전 및 복원을 위한 노력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고산지대에만 자생하는 특산수종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자생지 쇠퇴가 가속화되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 이에 따라 보전 및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과 과학적인 연구가 요구되어 왔다.
따라서 국립산림과학원은 2022년 무주군 일대에 1,591그루 규모의 현지외 보존원을 조성하였으며,‘DNA 최적 배치 방식’을 도입하여 유전다양성을 극대화하고, 향후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건강한 구상나무 종자를 생산이 가능한 복원재료 공급기지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3년에 걸친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 현지외 보존지의 구상나무는 초기 활착에 성공해 생존율 96%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생육 상태를 보이고 있다.
희귀⸳특산식물 보전에 있어 식물원⸳수목원의 역할
DMZ자생식물원은 DMZ의 다양한 식물자원 중 특히, 북방계 지역의 식물자원을 수집·보전하기 위해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에 조성된 곳이다. DMZ는 분단 이후 50여 년간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ㆍ제한되어 왔기 때문에 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생물다양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주요 희귀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경제적ㆍ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현재 비무장지대 및 인접지역의 생물상은 식물 2,237종, 어류 106종, 양서ㆍ파충류 29종, 조류 201종, 포유류 52종을 차지한다.
DMZ자생식물원은 DMZ와 북방계식물 중 고산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식물을 보전하기 위한 ‘고산식물원’, DMZ지역의 식물을 수집ㆍ보전하는 ‘DMZ보전원’ 등 다양한 전시원으로 조성되었다. 이곳에서는 깊은 산에 들어서야 만날 수 있는 모데미풀과 노랑무늬 붓꽃, 험준한 산정에 올라서야 눈 맞출 수 있는 금강봄맞이와 요강나물 등 다양한 환경 에서 자라는 이 땅의 많은 희귀·특산식물들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희귀식물 중 급속한 개체 감소와 멸종위기 식물들에 대하여 국립수목원 등 관련 기관에서 현지 내 보전과 증식을 수행하고 자생지 복원을 통해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희귀, 특산식물의 안정적인 보전을 위해 총 28개의 수목원과 식물원이 지역 생태환경에 기반한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동일한 유전자원을 하나의 장소에만 보관하지 않고 여러 기관이나 시설에 보전하여 재해, 재난 등으로부터 보전자원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전략에 따른 실질적인 보전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귀중한 자산인 희귀⸳특산식물
희귀 및 특산식물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귀중한 자산이자 미세한 환경요인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관리·보전되어야 할 대상이다. 기후위기나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식물자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현재, 우리 땅에서 자라는 소중한 식물자원인 희귀⸳특산식물 보존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