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수자원공사 사업 ‘조지아 수력발전’ 9년째 매출 ‘0원’
2394억원 투자했지만, 현재 장부가액은 125억원
“사업정상화 위해 정부‧기관 합심해 총력 기울여야”
[국회=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이 착공한 지 9년이 지났음에도 본공사가 시작되지 않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매출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김형동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5년 착공해 2020년 말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 19 확산과 건설원가 급증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본공사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매년 46억~254억원의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특히 2022년에는 1987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2023년 76억원, 2024년 50억원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누적 투자액은 2394억원에 달했지만, 현재 장부가액은 125.9억원에 불과하다.
회계상 전체 투자금의 94.7%가 손실된 상태로, 투자금 회수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은 280M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해, 46년간 운영 후, 조지아 정부에 이관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사업 구조상 운영이 지연될수록 투자금 회수 시점도 늦어질 수밖에 없어, 추가 손실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에 최근 수자원공사와 조지아 정부는 현 사업구조의 한계를 인식하고, 상호 공감대 형성을 통해 기존 민간 투자방식에서 조지아 정부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형동 의원은 “사업 정체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대외 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업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 만큼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합심해 조속히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손실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