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첫 상업용 원전 해체 본격 착수

한수원과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 계약 체결··· 국내 원전 해체산업 첫걸음

2025-11-05     박준영 기자
지난 4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 계약 체결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HJ중공업 정철상 전무, 한수원 조석진 기술부사장,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사장, 한전KPS 전호광 부사장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환경일보]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의 해체 공사에 본격 착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월 4일 밝혔다. 이날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한수원 조석진 기술부사장과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김종두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고리 1호기 해체 최종계획이 지난 6월 승인된 이후 진행되는 첫 번째 해체 공사로, 국내 원전 해체산업의 출발점이 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전으로 가동을 시작했으며, 2017년 영구정지된 이후 약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공사에서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HJ중공업, 한전KPS와 함께 2028년까지 해체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사는 방사선 노출이 없는 비관리구역에서 진행되며, 터빈과 배관 등 2차 계통 설비를 순차적으로 해체하게 된다. 2차 계통은 원자로를 포함한 1차 계통에서 발생한 열에너지로 고온고압의 증기를 생산하고, 이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사장은 “국내 원전 해체사업의 첫 단계인 고리 1호기 해체를 맡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 영구정지된 원전은 현재 214기에서 2050년까지 588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