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친환경 꿀팁㉗] 건조한 날씨··· 기후위기 시대 ‘습도 관리법’
기후변화 영향으로 ‘계절적 건조기’ 길어져
실내 습도·공기질 악화, 생활 환경 전반에 영향
전력 소비 최소화하는 비전력·저전력 관리 중요
식물·자연섬유·자연 세정법 등 친환경 실천 부각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기후위기 심화로 국내 건조일수가 늘어나고 평균 상대습도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면서, 일상 속 건조 리스크가 과거보다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난방기 사용 증가와 맞물려 실내 공기질 악화, 피부·호흡기 건조, 미세먼지 재비산 등 생활환경 전반의 문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도한 난방·가습 의존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 없이도 실효성 있는 친환경 생활 모델을 확산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건조기 대응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연환기와 저전력 관리의 기본 원칙
전문가들은 실내 공기질 조절의 최우선 기준을 ‘자연환기’로 제시한다.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VOC·생활오염물질은 기계식 공조보다 자연환기에서 제거 효율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난방기 가동 시간이 긴 건조기에는 ▷하루 2회 10~15분 환기 ▷난방기 가동 시 문·문턱 차폐 ▷실내 온도 19~20℃ 유지 등 에너지 절감 원칙이 필요하다. 과도한 난방은 습도 하락을 가속해 장기적으로 전력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비전력 가습 확대: 물그릇·젖은 수건·규조토까지
비전력 가습은 친환경 건조기 관리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물그릇 외에도 다음과 같은 방식이 활용 가능하다.
- 젖은 수건 걸기: 세탁물을 자연건조하면 실내에 약 10~15% 수준의 추가 습도 상승 효과가 있다. 전력 사용 없이 실내 난방비도 일부 절감되는 방식이다.
- 규조토 활용: 규조토 매트나 블록은 흡·방습 기능이 있어 습도 급감 시 건조한 실내에서 자연스러운 미세증발을 유도한다.
- 실내 분수·수경재배: 전력 사용량이 매우 낮고, 장기간 유지 시 기계식 가습기 대비 환경부하가 적다는 평가가 있다.
실내 식물의 기능적 배치
식물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패시브 가습기’ 역할을 한다.
특히 ▷테이블야자 ▷스파티필름 ▷몬스테라 ▷아레카야자 등은 증산작용이 활발해 실내 습도 유지에 효과적이다.
식물 배치 시 다음 원칙이 환경적 효과를 높인다.
- 난방기·직사광선 피해서 배치
- 점토 화분 사용: 점토는 자체적인 미세방출 작용으로 습도 유지에 유리
- 물받침 과습 방지: 곰팡이 발생은 친환경 효과를 상쇄하므로 주기적 점검 필요
향·탈취제는 자연 소재 중심
건조기에는 방향제·탈취제 사용량이 증가하지만, 합성향료 제품은 VOC 배출량이 높다. 대체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베이킹소다·숯·활성탄 활용
- 말린 허브(라벤더·유칼립투스)
- 식초 희석액을 이용한 표면 청소
이 방식은 폐수 오염·실내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자연섬유 생활 전환: 옷·침구·수건
합성섬유의 마찰전기 발생은 겨울철 실내 먼지 재비산의 주요 원인이다.
건조기 친환경 생활에서는 ▷면 ▷린넨 ▷울 등 자연섬유 사용 비중을 높이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침구·수건 역시 자연섬유를 사용할 경우 수분 흡수·발산 능력이 높아 체감 건조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는 난방기 의존도를 낮춰 간접적 에너지 절감 효과도 발생시킨다.
저환경부하 세정 루틴
건조기에는 먼지 축적량이 증가하므로 청소 주기가 중요해진다. 다만 고전력 장비 사용 대신 다음 방식이 권장된다.
- 마른 청소 대신 미세수분 청소: 물걸레 청소는 먼지 재비산을 줄이고 공기질 개선 효과가 크다.
- 무향·무염료 세제 활용
- 소형 수동청소도구 사용: 전력 사용 최소화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에서도 “정전기 증가 시 청소기는 먼지 재비산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저출력·저자극 청소 방식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외출·통근 환경의 친환경화
거리의 습도 저하는 미세먼지 부유량 증가와 연결된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이 제시된다.
- 재사용 가능한 마스크 사용: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으면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
- 자전거·대중교통 활용: 건조기 배출가스 농도 상승 억제
- 외출 후 의복 털기·미온수 세안: 실내 오염물질 유입 차단
건조한 날씨는 일상적 현상이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계절 간 습도 격차가 커지면서 생활환경 영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자원 사용을 늘리지 않고도 실내 습도 안정과 건강 유지가 가능한 친환경 생활 방식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생활 패턴을 조금만 조정하면 난방량, 전력소비, 일회용품 사용까지 전반적인 환경부하를 낮출 수 있어, 건조기 대응 전략은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생활 실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