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협력으로 한강하구 갈대 사료화
4년 만에 수거 재개, 조사료 수급난 완화하고 사료비 절감 기대
2025-11-17 김성택 기자
[경기=환경일보] 김성택 기자 = 경기도가 해병대 제2사단, 김포시와 손잡고 한강하구 민통선 지역의 자생 갈대를 조사료로 수거하는 사업을 4년 만에 다시 시작한다. 잦은 강우로 볏짚 수거가 어려워지며 심화된 조사료 수급난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사업 대상지는 김포시 하성면 일대 약 17ha로, 약 425t 규모의 갈대가 수확될 전망이다. 도는 수확한 갈대 1060롤을 김포 한우농가 80여 곳에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11일 갈대 수거 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부터는 상·하반기 두 차례로 확대해 전체 면적을 정기적으로 수거한다. 경계 지역 작업은 군 통제하에 안전장치를 갖춘 장비로 진행된다.
해병대 제2사단과 김포시는 2013년부터 야생 갈대 수거를 지원해 왔지만, 2021년 고양 장항동 목함지뢰 사고 이후 민간 접근이 제한되면서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올해 경기 북부는 27일간 이어진 비로 볏짚이 마르지 않아 수거율이 전년보다 26% 줄었다. 조사료 가격 급등으로 한우 농가 부담이 커지자 군이 협력해 사업을 재개한 것이다.
신종광 경기도 축산정책과장은 “내년부터 김포 한우농가는 조사료 구매비 약 12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휴지를 적극 발굴해 국내산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