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사우디에 수주지원단 파견··· 해외건설 수주 확대 박차
‘Cityscape Global 2025’ 참석 계기 삼아 주택·철도 등 전방위 협력 추진
[환경일보]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3박 5일간 김윤덕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해 주택건설, 고속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 지원 활동을 펼친다.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 1위 국가로,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산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며, ‘2030 월드 엑스포’와 ‘2034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은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의 초청으로 세계 최대 부동산 전시회인 ‘Cityscape Global 2025’ 행사 참석을 계기로 추진됐다.
이 전시회는 사우디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와 세계적인 주거 공간 조성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의 주거정책을 소개할 좋은 기회다.
수주지원단은 11월 17일 개막식에 참석해 김 장관의 축사와 고위급 교류를 통해 한국의 주택 공급 정책, 국토 균형발전, 디지털 인프라 혁신 성과를 소개하고,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한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개막식 이후에는 마제드 빈 압둘라 알 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사우디의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리야드 동북부에 위치한 알 푸르산 신도시(35㎢ 규모, 5만 호, 약 200억 달러 추정)에 추진 중인 주택사업의 수주를 지원한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주택보급률 70%(2024년 기준 65.4%) 달성을 목표로 주택 공급을 확대 중이며,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키디야, 디리야 등 신도시 개발 기가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스마트 건설기술, 디지털 트윈 등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 지하주차장 등 K-아파트 특장점을 홍보해 한국의 주거기술이 세계 각지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리야드 도시개발과 교통 인프라를 총괄하는 이브라힘 빈 모하메드 알 술탄 리야드시왕립위원회 CEO와 면담을 갖고, 리야드-키디야 간 고속철도 및 메트로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리야드의 세계 엑스포 개최를 지원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경험도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리야드 메트로 사업과 GTX 등 한국의 친환경 첨단 교통망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소개하고, 관련 수주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11월 18일에는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과 만나 철도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체결한 ‘미래 모빌리티 및 교통·물류 분야 협력 MOU’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메디나와 메카를 잇는 하라마인 고속철도 차량 공급사업 수주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고속철 차량 20편성과 10년간 유지보수 계약을 포함하며, 총 사업비는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2026년 상반기 입찰공고가 예정돼 있다.
수주지원단은 사우디의 대규모 도시개발이 진행 중인 디리야, 키디야, 알 푸르산 등의 현장을 방문해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통해 수주 지원 방안도 모색한다.
김윤덕 장관은 “사우디에는 인공지능, 디지털 자동화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프로젝트가 많아 우리 기술을 선보이기에 적합하며, 성실하고 근면한 우리 근로자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국가”라고 평가하며 “기존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우리 기업들이 사우디의 변화와 혁신 흐름에 맞춰 전문기술을 확보하고, 삶의 질과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도시건설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