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ICAN 2025 계기 13개국과 항공회담

중동·중남미 직항 확대 기대··· 지방발 국제노선 다변화 추진

2025-11-25     박준영 기자
국토부와 외교부가 ICAN 2025에서 UAE와 지방공항 운수권을 신설하고, 도미니카공화국과 항공협정에 가서명하며 국제 항공 협력 기반을 확장했다. /사진=환경일보DB

[환경일보]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와 외교부(장관 조현)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주관하는 항공운송협상회의(ICAN) 2025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아이슬란드 등 13개국과 양자 항공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ICAN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2025년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열렸으며, 총 87개 ICAO 회원국이 참가해 각국 간 수요에 따라 양자 간 항공회담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는 도미니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룩셈부르크, 미국,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등 총 13개국과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와는 한국 지방공항에서 UAE 내 모든 공항으로 운항 가능한 ‘지방전용 운수권’ 주 4회를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기존에는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주 21회의 운수권 하에 두바이(대한항공 주 7회, 에미레이트항공 주 10회), 아부다비(에티하드항공 주 11회) 노선만 운항되고 있었으나, 이번 합의로 지방에서 출발하는 중동 직항 노선이 새롭게 개설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UAE는 우리나라와 건설,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중인 중동 주요국이며, 유럽과 아프리카로 향하는 환승지이자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 국민의 수요가 꾸준한 국가다. 이에 따라 이번 운수권 신설은 지방 거주 국민의 항공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ICAN 개최국인 도미니카공화국과는 항공협정 체결에 합의하고 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양국은 향후 국내 절차를 거쳐 협정을 정식 체결할 예정이며, 이는 우리나라가 중남미 국가와 맺는 열 번째 항공협정이다. 이번 협정 체결은 우리나라와 직항편이 없었던 카리브해 지역 및 중남미 국가들과의 항공 협력을 확대하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차상헌 국제항공과장은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UAE 노선에 대한 항공사들의 운항 신청이 있을 경우 신속히 인허가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전용 운수권 신설을 통해 국민의 이동 편의를 제고하고 유럽 2선 도시나 중남미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흥 노선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이송주 경제협정규범과장은 “아직 항공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상을 추진해 항공 운송의 법적 기반을 확충하고,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