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85%, 겨울왕국2 79.4%··· 자본의 논리에 영화적 다양성 실종

[환경일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4개 부문을 휩쓰는 쾌거를 이루면서 제2의 봉준호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한국영화 발전의 토양이 될 스크린독과점 방지법안인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안(아래 영비법)’이 국회에 발이 묶여 20대 국회 회기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스크린독과점 방지법안인 ‘영비법’ 통과가 우선이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제2의 봉준호는 봉준호 동상, 봉준호 박물관 등을 만들어서 되는 게 아니다. ‘기생충’의 탄생 뒤에는 개봉관조차 잡기 힘든 수많은 영화들의 눈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어벤져스:엔드게임’과 ‘겨울왕국 2’의 좌석 점유율은 각각 85.0%, 79.4%였다. 당시 많은 영화들이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우 의원은 “한 영화를 특정 시간대 스크린의 50%를 넘지 못하게 하는 ‘영비법’ 통과부터 하는 것이 제2의 봉준호를 만드는 출발선”이라며 “야당은 이런 영비법을 1000만 영화를 보고 싶은데 50%로 제한하면 못 볼 수도 있다며 기업의 논리를 대변하고, 심지어 쟁점법안으로 분류해 논의조차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 의원은 “기업 이익과 영화의 다양성 중 어떤 가치가 더 큰지 봐야 한다. 제작과 투자, 배급이 모두 1000만 관객에 매달리는 현상을 타파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봉준호를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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