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중식이 만난 뻔FUN한 예술가 ㉟] 윤장렬 작가

Passion 90.0x45.5cm Mixed media
윤장렬 작가는 예술적 열정을 표현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환경일보] “그림이란 화가가 자신의 삶을 녹여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것을 모방해서 명성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만의 기법을 찾아내어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화가다.

‘자연주의’ 작품을 추구하던 이전의 나의 작업에는 같은 사물이라도 수없이 꼼꼼히 관찰하면서 사물의 대상에 더 충실히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두 번 보고 내 기억 속에 남은 잔상이나 느낌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지우고, 비비고, 문지르고, 뿌리는 등 수많은 반복 행위로 탄생하는 ‘열정’과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좋다. 내가 대학 때 심취했던 ‘표현주의’ 작품 세계로 돌아가는 중이라 할 수 있다.

기법을 바꾸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겠지만, 그만큼 내 그림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예술가가 가장 두려워하며 멀리해야 할 ‘매너리즘’. 새로운 작업을 시도할 때마다 어떤 평가를 받을지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어떻게 얼마큼 발전하고 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림 그리는 일, 음악 좋아하는 일, 사람 사랑하는 일과 함께 어우러져 오래오래 때 묻지 않는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 <작가노트 중에서>

Passion 53.0x45.5cm Mixed media

윤장렬 작가 스스로는 그간 자신의 예술적 태도에 대해 ‘따뜻한 표현주의자’라 말하고 있다. 이는 작가의 예술적이자 작가적 열정이 자신의 감성적 욕구와 결집하여 표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장렬의 최근 작품들이 지닌 회화적 속성은 자연이란 대상과 감성의 조율로 환생한 결과물이다. 이 작품 속의 꽃을 통해 우리는 그간의 작가적 고뇌를 인지할 수 있다.

Passion 35.0x35.0cm Mixed media

작가의 언급대로 윤장렬의 예술적인 작가적 열정은 ‘따뜻한 표현’을 동반하고 있다. 그런 만큼 작가의 열정은 심히 인식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열정이자 정열적인 자연주의적 표현주의와 결탁되어 있다. 그래서 그의 예술적 열정에 충만한 순수한 감성을 동반하고, 이 순수한 열정을 동반한 작가적 감성표현은 그의 작품을 더욱 예술적이자 회화적으로 빛을 발하게 하고 있다.

Passion 53.0x455cm Mixed media

붉게 물든 화면은 작품의 생기를 북돋아 준다. 그 속에는 작가의 집적된 예술적 열정이 꿈틀거리고 있다. 작품 속 구체성을 띤 형상들이 파괴되어가는 가운데, 그 대상들에 대한 흔적들만이 잠재하는 상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로써 작품 속 형상들은 구상성과 추상성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회화적인 표현적 감성을 더욱 촉발해 나가고 있다. 작가가 바라는 대로 작품들은 감성을 폭발시키는 촉매 역할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Passion 53.0x33.4cm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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