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법과학(K-포렌식) 전수로 유전자‧디지털‧마약 등 우수 감정기술 전파

[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원장 박남규, 이하 국과수)은 공공행정분야 및 법과학분야 발전을 위해 몽골과 스리랑카에 한국의 우수한 과학수사기법을 전파한다고 밝혔다. 

먼저 국과수는 8월23일부터 8월27일까지 몽골 법내무부 소속 국립과학수사원(NIFS, National Institute of Forensic Science of Mongolia) 감정관 19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디지털‧마약‧문서 분야별 감정기법 전수에 나선다.

몽골 국립과학수사원은 몽골 내 유일한 법과학 감정기관으로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서 의뢰한 증거물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범죄사건 해결에 기여하고, 재판 시 법정증언을 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과학수사정보 프로그램 실행 화면 /자료출처=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과학수사정보 프로그램 실행 화면 /자료출처=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과수는 몽골 국립과학수사원과 2015년 법과학 교류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유‧무상 원조사업 추진, 방한‧방몽 연수 실시 등 몽골의 과학수사 역량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왔다.

이번 연수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되는 ‘법과학역량강화사업’의 일환이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국과수는 과학수사 기술‧노하우 전수, 기자재 지원, 실험실 리모델링 등에 대한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서 9월에는 스리랑카 정부 분석국(GAD, Government Analyst’s Department of Sri Lanka) 감정관 21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유전자 분야의 온라인 연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과수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스리랑카 과학수사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스리랑카 법무부 소속 법과학감정기관인 정부 분석국에 디지털‧유전자 분야 감정기법을 전수하고 실험실 리모델링 및 기자재를 지원한 바 있다.

또한 2017부터 2019년까지 ‘스리랑카 검사 과학수사역량강화 국별연수’를 통해 스리랑카 사법기관의 법과학 역량강화를 도모하고 사법시스템 전반의 협업 체제를 강화했다.

Touch DNA의 시각화 기법 /사진출처=국립과학수사연구원
Touch DNA의 시각화 기법 /사진출처=국립과학수사연구원

특히 스리랑카 정부 분석국은 한국의 과학수사 기법 전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추가 교육을 요청했으며, 이에 디지털‧유전자 분야를 대상으로 심화 온라인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과수가 스리랑카에 전수한 디지털포렌식과 DNA분석기법은 스리랑카 내 기존 미제사건과 주요사건 해결에 기여했으며, 특히 지난 2019년 발생한 스리랑카 폭탄테러(부활절 테러)에서 피해자와 테러범들의 신원을 밝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아리야난다 웰링앙가 스리랑카 정부 분석국 국장은 “스리랑카의 정부 분석국의 과학수사 역량 강화로 자국 내 신뢰도가 굉장히 높아진 것은 한국 국과수의 지원 덕분이다”며 “이번에 실시하는 심화 온라인 연수에서는 더 많은 감정기법과 노하우를 습득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과수는 올해 7월21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전문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돼 수사·조사기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법과학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약 20년 간 국과수가 축적한 전문교육훈련기관의 노하우를 ‘공적개발원조사업’ 에 적극 활용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우수한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과수는 몽골과 스리랑카 이외에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태국 등 약 10개국을 대상으로 법과학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여기에 엘살바도르, 인도네시아 법과학분야 감정관을 대상으로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남규 원장은 “한국의 법과학 기술은 아시아‧중남미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몽골 및 스리랑카 연수를 통해 개도국 법과학 역량강화에 기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한 한국 법과학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