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수 미국변호사 “2040년까지 섭씨 1.5℃ 상승”

환경일보와 법무법인 지평 그리고 (사)두루는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발전, 자원순환 등 환경 분야 제반 이슈에 관한 법‧정책적 대응과 환경 목표 구현을 위해 ‘지평·두루의 환경이야기’ 연재를 시작한다. 변호사로 구성된 필진은 환경에 관한 법률을 좀 더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분쟁사례, 판례, 법·정책 등 다양한 이슈를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해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편집자 주>

송은수 미국변호사 / essong@jipyong.com
송은수 미국변호사 / essong@jipyong.com

[환경일보]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던 것 같다. 우리나라 여름이 점점 동남아 열대성 기후처럼 변해간다는 얘기도 종종 들려온다. 폭염, 가뭄, 홍수, 산불 소식이 세계 곳곳에서 전해지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실감한다. 

지난 8월, IPCC가 제6차 평가보고서의 예고편으로 제1 실무그룹 보고서를 발행했다. UN 산하 국제기구인 IPCC는 기후위기에 대한 지식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의 엘 고어 전 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자들이 참여해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행한다. 제5차 보고서에 이어 근 7년 만에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현재 기후 상황, 미래 기후 상황, 그리고 위기 대응책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 따르면 인류가 대기, 해양, 토지의 온난화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은 명백하다. 최근에는 지난 몇 천년에 걸친 근현대 인류 역사에 전례 없는 기후변화가 일어났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09℃ 상승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 집중호우, 가뭄, 열대성 저기압과 같은 극한의 변화가 있었는데 IPCC는 특히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가 더 심각해진 것으로 본다.

IPCC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앞으로 크게 감소하지 않는 한, 향후 100년 동안 지구 온난화는 섭씨 1.5℃에서 2℃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섭씨 1.5℃만 상승해도 극한 기후 현상이 많아지고 그보다 더한 기상 이변이 나타나게 될 수도 있다. 

인간이 유발한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격하게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빙하 유실과 해양 온난화, 해수면 상승은 앞으로도 수천년 동안 계속될 것이며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과감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면 기후변화의 규모나 속도를 완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온실가스를 더 신속하고 더 급격하게 감축한다면 온난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대기질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탄소중립의 실현이 절실하다.

과학자들이 본 지구의 미래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매우 심각해 보인다. 제6차 보고서를 참고해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맞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강력하고 지속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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