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7㏙씩 증가해 423.1㏙ 기록, 메탄 농도 증가세 두드러져

[환경일보] 기상청(청장 유희동) 국립기상과학원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와 관련해 2021년 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가장 긴 실시간 온실가스를 관측해 온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관측 이래 최고농도를 경신(423.1㏙)했으며, 연간 증가율도 2019년 이후 2.7㏙으로 유지되고 있다.

고산(421.5㏙), 울릉도(420.8㏙) 감시소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전년도 대비 2.6~2.8㏙ 증가해 최근 10년과 비슷한 증가율을 보이며, 전지구 평균(414.7㏙)도 전년도보다 2.3㏙ 증가해 최고농도를 기록했다.

안면도, 고산, 울릉도, 독도와 전지구의 CO2 배경농도 /자료제공=기상청
안면도, 고산, 울릉도, 독도와 전지구의 CO₂ 배경농도 /자료제공=기상청

특히, 2021년 메탄의 농도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안면도 메탄 배경농도는 지난 10년 증가율(연간 10ppb)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22ppb가 상승해 관측 이래 최고 농도(2,005ppb)이며, 그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메탄 증가세의 가속화는 한반도(안면도, 고산, 울릉도) 뿐 아니라 전지구적 현상으로,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의 경우에도 전년도 대비 17ppb가 상승한 1896ppb로 기록됐으며, 이는 산업화 이전 전지구 평균(722ppb)의 약 2.6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메탄은 전지구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의 16%에 기여하고 있고(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2021), 대기 중 체류시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배출량을 줄일 경우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온실가스로, 우리나라도 2021년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메탄 배출 감소 노력을 하고 있다.

안면도, 고산, 울릉도와 전지구의 CH4 배경농도
안면도, 고산, 울릉도와 전지구의 CH₄ 배경농도

우리나라 연평균 입자상 물질(PM10)의 질량농도는 2020년까지 감소(안면도) 또는 유지(고산)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21년 잦은 황사의 영향으로 2020년에 비해 높게 관측됐다.

안면도에서는 2004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이나, 2021년에 빈번하게 관측된 황사로 인해 전년도(27㎍/㎥)보다 약 22% 증가한 33㎍/㎥으로 관측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날로 더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관련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포함한 기후변화 원인물질에 대한 감시와 이해가 중요하다”며 “기상청은 신뢰도 높은 기후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2021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기후변화감시소 운영 성과 공유, 기후변화감시자료 활용 방안 및 기후변화감시 분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관련 학계 및 연구기관과 ‘기후변화감시자료 활용 협력회의’를 2021년 7월 11일(월)~12일(화)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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