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계열사, 바회마을에 골프장‧숙박시설‧축사‧리조트 강행
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농약‧오폐수‧분뇨로 환경‧주민 삶 파괴”
홍천군‧업체 “오염 안 될 것”, 전문가 “수계에 미치는 영향 커”

지난 1일 괘석리 주민 70여명이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 바회마을에 설치된 골프장, 리조트, 축사시설에 따른 환경파괴를 반대하기 위해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골프장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지난 1일 괘석리 주민 70여명이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 바회마을에 설치된 골프장, 리조트, 축사시설에 따른 환경파괴를 반대하기 위해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골프장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강원도=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 일대에 증권사 미래에셋 계열사가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골프장, 숙박휴양시설에 이어 축사와 리조트 건설을 추진해 비판을 사고 있다.

해당 지역은 홍천군이 지정한 청정지역 체험휴양마을로 개발돼 다수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외지인이 방문하는 곳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은 세이지우드라는 이름으로 괘석리 산29-5에 2013년에 27홀 골프장을 개장하고 각종 숙박휴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어 미래에셋 계열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주)도 합심해 산양체험 목장 조성 등 관광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축사와 리조트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 계열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주)는 지난 2022년 11월11일 두촌면 괘석리 128-12 외 7필지에 6169㎡ 규모 동·식물관련시설(축사) 신축허가를 받은 건축·대수선·용도변경 허가서 /자료출처=홍천군
미래에셋 계열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주)는 지난 2022년 11월11일 두촌면 괘석리 128-12 외 7필지에 6169㎡ 규모 동·식물관련시설(축사) 신축허가를 받은 건축·대수선·용도변경 허가서 /자료출처=홍천군
주민들의 반대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축사 시설 공사 현장. 현재 골조공사를 마치고 시멘트 타설 중으로 올해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주민들의 반대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축사 시설 공사 현장. 현재 골조공사를 마치고 시멘트 타설 중으로 올해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와이케이디벨롭먼트(주)는 이미 지난 2022년 11월11일 두촌면 괘석리 128-12 외 7필지에 6169㎡ 규모 동·식물관련시설(축사) 신축허가를 받아 골조공사를 마친 상황. 축사는 올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업체는 부지에 산양 100여마리를 들여와 산양체험 목장과 함께 우유‧치즈 등 가공품을 생산해 외부인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즉,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골프장, 숙박시설 등과 연계해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정지역에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괘석리 주민들은 골프장 건립 시부터 반대 시위를 벌였다. 두촌면 괘석1리 박경래 이장은 “2012년 주민들의 반대에도 골프장과 휴양시설를 설치 및 운영해 농약을 살포하고, 오폐수로 상수원과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며 “이곳은 수달, 노루 등 생태계 보전이 잘 돼 있던 청정지역”이라고 전했다.

박 이장은 “홍천군은 자신들이 지정한 청정지역 체험휴양마을 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축사시설을 주민 의견 수렴이나 현장방문 절차도 없이 건축허가를 했다”고 주장했다.

괘석2리 바회마을 주민 63인의 주장에 따르면, 와이케이디벨롭먼트(주)는 2022년 11월11일 축사시설 신축허가를 얻기 전인 2022년 10월27일부터 공사를 진행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에 업체는 등 떠밀리듯 2023년 3월6일에서야 사업계획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바회마을 최영웅 비상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의 생존권적 위협이 예고되는 것을 알면서도 허가를 내준 홍천군은 즉시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집회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바회마을 최영웅 비상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의 생존권적 위협이 예고되는 것을 알면서도 허가를 내준 홍천군은 즉시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집회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괘석리 두촌면 곳곳에 '환경을 파괴하는 미래에셋! 축사 시설을 즉각 중단하라!' 등의 현수막을 걸고 강력한 반대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괘석리 두촌면 곳곳에 '환경을 파괴하는 미래에셋! 축사 시설을 즉각 중단하라!' 등의 현수막을 걸고 강력한 반대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지난 1일 축사건축 반대 시위에 나선 주민 A씨는 “허가 과정에서도 4차까지 숙박시설에서 5차 허가목적변경 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축사허가서가 발부됐다”며 “홍천군청이 주민을 위한 행정보다는 골프장 입장에서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주민 의견수렴 등을 묵인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목장 및 축사시설에서 흘러나오는 악취 및 수질오염으로 홍천강과 자연을 찾는 관광객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축사시설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건축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목장 및 축사시설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는 홍천 7경인 용소계곡의 지류인 달음천의 오염을 시작으로 전국의 관광객들이 다수 방문하는 용소계곡, 홍천강까지 수질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

와이케이디벨롭먼트(주)가 신축하고 있는 축사시설 공사 현장 바로 앞에 주민들의 식수, 농업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하천이 흐르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와이케이디벨롭먼트(주)가 신축하고 있는 축사시설 공사 현장 바로 앞에 주민들의 식수, 농업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하천이 흐르고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아울러 일반적으로 축사는 인가로부터 500미터가 떨어져 있어야 하나 해당 축사는 12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뿐더러 수많은 인가들이 제한거리 안에 있어 개인의 재산권 피해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와이케이디벨롭먼트(주) 관계자는 “합법적인 절차를 통했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축사건축 철회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또 “산양 배설물과 털 날림으로 지하수 등 환경오염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화시설 등 친환경 사육으로 주민들이 주장하는 오염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군청 관계자는 “해당 축사에서 발생된 분뇨로 오폐수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회사 입장만 고려해 주민 의견을 묵살한 것은 아니다. 가축사육제한 구역에 해당하지 않아 허가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우리는 청정 계곡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며 그냥 자식들이랑 살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청정한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우리는 청정 계곡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며 그냥 자식들이랑 살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청정한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인성 기자

전문가 “가축분뇨 및 퇴‧액비 인한 오염 간과 말아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축분뇨 및 퇴‧액비로 인한 오염’에 대해 간과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축산업이 기업화·규모화·전업화 되면서 가축분뇨의 발생량 증가에 따라 가축분뇨가 환경오염의 주요 발생 원인인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가축분뇨의 경우 전체 오폐수 발생량의 1%이나 유기물 및 질소, 인과 같은 영양염류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수질오염 부하량의 37%를 차지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수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조을생 한국환경연구원(KEI) 연구위원은 “국내 암모니아 배출량의 79%의 경로는 가축분뇨의 퇴·액비 농경지 살포와 방치된 가축분뇨 등이 대표적”이라며 “특히 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축분뇨 오염처리에 관한 시설과 관리는 더욱 엄격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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