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국내의 한 저수지에서 외래 육식어종이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은 강원도 횡성군 마옥저수지에서 남미가 원산인 피라냐와 그 유사어종인 레드파쿠가 국내 자연 생태계에서는 최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생태원은 2일 마옥저수지에 외래어종이 서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틀에 걸쳐 투망과 자망, 낚시 등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강원도 횡성 저수지에서 발견된 열대육식어종인 피라냐와 레드파쿠는 관상용으로 키우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제공=환경부>



피라냐는 국내에도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육식어종이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아마존강 일대에 주로 서식하며 최대 30~40㎝까지 자란다. 레드파쿠도 남미에 서식하고 있으며 피라냐와 친척뻘인 물고기다. 피라냐에 비해 뭉툭한 이빨을 갖고 있고 개체의 크기가 더 큰 것이 특징으로 80㎝~1m까지 자란다.

 

설치된 자망에 피라냐 3마리와 레드파쿠 1마리가 포획됐으며 낚시에는 4차례 잡혔으나 걷어 올리는 도중 날카로운 이빨을 이용해 모두 줄을 끊고 도망갔다.

 

생태원은 이번에 발견된 외래어종이 누군가 관상어류로 키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라냐와 레드파쿠는 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 국내에는 인위적인 유입 외에 분포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발견된 외래어종이 국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어종 모두 남미가 원산으로 국내 기후 등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을 나기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생태원 위해생물연구부 김수환 박사는 “두 어종 모두 월동이 힘들 것으로 생각되나 만일에 대비해 정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변 강이나 호수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가뭄이 심해 수위가 매우 낮게 유지돼 저수지 물이 넘쳐나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원주지방환경청은 피라냐가 발견된 저수지 수문을 즉시 폐쇄하고 해당 어류를 포획․제거토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수지 물 전체를 빼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외래어종이 저수지 외부로 확산될 경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국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줄 우려가 있어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저수지의 수문을 즉각 폐쇄하는 한편, 장마 등 집중호우로 인해 외래어류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할 지방자치단체(횡성군)로 하여금 그물망 등을 설치토록 했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관상용으로 키우던 외래어류를 무단으로 하천이나 호소, 저수지 등에 방류할 경우 생태계에 중대한 교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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