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약초 종자 파종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농가에서 혼동하기 쉬운 ‘한속단’과 ‘천속단’을 제대로 구분한 뒤 심을 것을 당부했다.

한속단은 최근 개별인정형(갱년기장애 개선)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등록된 백수오 혼합추출물(백수오, 한속단, 당귀)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이름을 가진 천속단과 혼동해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속단 종자는 깨처럼 둥글고 작으며, 잎은 깻잎 모양과 흡사하고 꽃은 백색 또는 분홍색을 띠며, 뿌리줄기(근경)에 붙은 뿌리는 짧고 갈라져 나왔으며 쉽게 부스러진다.

천속단은 한속단 종자보다 조금 더 길고 네 개의 면이 있으며 잎은 깃털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톱니 같은 모양이다. 꽃은 토끼풀의 꽃과 비슷하고 백색 또는 황색을 띠며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자라고 뿌리줄기에 붙은 뿌리가 갈라져 나오지 않았다.

예로부터 끊어진 것을 이어준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한약재 속단(續斷)은 중국에서 유래한 천속단(Dipsacus asperoides)이다.

동의보감에 천속단은 경맥(후두 옆에서 뛰는 맥)을 흐르게 하고 근골을 이어주며, 기 흐름을 도와 혈맥을 고르게 하고 부인과 산후의 모든 질병을 치료한다고 기록됐다. 하지만, 식품공전에는 수록되지 않아 식품원료로는 사용할 수 없다. 이 천속단은 산토끼꽃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지 않는다.

반면 한약재 한속단(韓續斷)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꿀풀과의 식물 속단(Phlomis umbrosa)을 기원식물로 하고 있으며, 뿌리와 잎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중약대사전에 한속단은 열을 내리고 부기를 가라앉힌다고 기록됐다.

김연복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농업연구사는 “식물 이름이 비슷한 한속단과 천속단은 효능도 다르고 식물의 형태도 다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비슷한 이름 때문에 혼동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약초 종자 관련 문의는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로 하면 된다.

한단속 종자(왼쪽), 잎, 꽃, 뿌리


천단속 종자(왼쪽), 잎, 꽃,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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