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우리나라 문화재청에서는 한국 특유의 식물, 동물, 광물, 그리고 이들이 집중되어 있는 구역 등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제주의 살아있는 천연기념물》은 그중에서 제주섬 곳곳에 산재해 있는 소중한 천연기념물을 모아 엮은 책이다. 동․식물, 번식지, 자생지, 동굴, 보호구역 등을 모두 포함해, 10개의 분류로 나누어 80종의 천연기념물을 다루고 있다.

조류편에서는 팔색조, 흑비둘기 등 44종의 조류를 실었고, 동물번식편에서는 제주사수도 바닷새류 번식지를, 포유류편에서는 제주마와 붉은박쥐를, 곤충편에서는 산굴뚝나비와 비단벌레를, 노거수편에서는 산천단 곰솔 등 4종의 수목을, 수림지편에서는 평대리 비자나무 숲을 포함해 7곳의 숲을 실었다.

이어 희귀종편에서는 왕벚나무와 한란 등 4종을, 자생지편에서는 파초일엽 자생지 등 4곳을, 천연동굴편에서는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7곳을, 천연보호구역편에서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 5곳을 살피고 있다.

지형지질 및 해양동물을 제외한 제주도의 모든 천연기념물을 망라하고 있는데, 기본정보로 지정번호와 날짜를 기록하고, 간략한 개요를 함께 실었다. 동식물의 경우에는 개체에 대한 기본정보와 습성, 생태, 관찰기록 등을 병기하고, 자생지 및 동굴, 천연보호구역 등은 소재지를 밝히고 소개를 덧붙였다.

특히, 원색 도판 사진을 함께 실어서, 정보 제공과 함께 생생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제주도 천연기념물의 주요 탐조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 위에 표기하여 정리했다.

이 책을 엮은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에서는 서두에 “제주도에는 지켜야 할 많은 보물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제주도의 가장 귀중한 보물들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미약하지만 이 책자가 제주도를 지키고 제주도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작은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제주의 살아있는 천연기념물》은 단순히 제주도에 있는 천연기념물을 나열해 정리해 놓은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쳤던 그 소중한 보물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다시 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책이다. 더 나아가, 자연과 환경에 대한 애정이야말로 더 나은 삶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kohj007@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