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기온이나 강수량이 단순하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의 폭이 커지면서 예전에 없던 폭우 등의 이상기후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다음과 같은 심각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1998년 겨울철의 이상 고온과 여름철 지리산과 중부지방에서 참사를 만들어 낸 아열대 게릴라성 폭우, 2000년 동해안에서의 대형 산불, 2001년도 봄철 가뭄, 2002년 태풍 루사에 의한 폭우 후의 막대한 산사태 피해, 2003년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60m인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매미, 2004년 3월의 폭설 그리고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 이 중에 2002년 산사태는 2000년도의 산불피해지에서 큰 피해를 일으킴으로써 산사태 발생 면적이 더욱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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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과들은 재해가 연달아 일어남으로써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열대성 병해충이 유입되고 만연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예로 수목병원균의 하나인 푸사리움가지마름병은 대체로 1월 평균기온이 0℃ 이상인 지역에 발병하는 병원균으로 원래 미국의 남부지역과 멕시코, 하이티 그리고 일본 큐슈 남부 및 오키나와 등지에 분포했다. 1996년에 이 병원균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됐고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중에 있다.

수목해충으로 국내에서 피해를 일으키는 우리대벌레와 대벌레는 원래 우리나라에 있던 토착종들이지만 대벌레류의 원산지가 열대지역이기 때문에 기온의 증가는 대벌레류 생존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함께 외국에서 들어오는 생물에 대한 검역 강화 등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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