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 안곡저수지에서 매년 갈수기 때마다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당국의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 무을면 안곡리 안곡저수지는 저수량이 바닥까지 내려간 지난 20일을 전후해 20~30㎝에 이르는 붕어가 물 위로 떠올랐다.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면서 악취를 풍기고 미관에도 좋지 않자 낚시꾼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원성을 샀다.

무을면사무소는 지난 26일부터 매일 아침 주민들과 함께 폐사한 물고기 8여 톤을 수거해 매립했다. 무을면사무소 장택상 씨는 “안곡저수지의 물고기 집단 폐사는 여름철 강수량 부족으로 저수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온도가 상승하면서 용존 산소량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저수지는 인근 마을의 생활용수가 걸러지지 않은 채 유입되고 있고 낚시꾼들이 던진 낚시용 떡밥이 저수지에 퍼지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70년 준공돼 유효 저수량이 1387톤에 이르는 안곡저수지는 지난 2001년에도 집단 폐사 현상이 일어났으며 매년 1여 톤에 달하는 붕어 월척이 죽어가고 있지만 바닥 준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곡저수지는 1900년대 마을 주민들이 향어를 양식하면서 수질 오염이 심각해져 향어들이 집단 폐사하자 양식장을 철거한 바 있다. 그 후로 바닥 준설이 한 차례 이뤄지긴 했으나 준설 모래를 저수지 옆에 장시간 쌓아 둔 채 방치해 수질오염을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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