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형 하천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서울시 마포구 불광천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수가 수일째 유입이 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관련구청은 그 원인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책에도 미흡하여 구태의연한 요식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산책로를 매일 이용하는 주민들은 불거져 나온 하수관도 비가 오는 날이면 생활오수가 넘쳐 불광천으로 그대로 유입이 되고 있다고 한다.
건교부는 지난 1월  ‘친환경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지침’을 발표해 생태경관이나 역사·문화자원이 우수한 하천을 보전지구로 지정해 특별 관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인위적으로 환경 파괴가 진행된 곳은 '복원지구'로 지정해 원상태로 복원을 추진하는 한편, 도심지 인구 밀집구역은 '친수지구'로 지정해 주민을 위한 생태공원 등을 적극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서 하천복원의 모범답안처럼 제시하는 양재천, 그리고 그 답안을 이용해 정비한 불광천. 악취 가득한 폐수가 흐르고 있던 예전의 모습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지만 관련구청의 지속적이고 신속한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제시하는 양재천이라는 답안은 그리 모범적인 것이 아니라는 학계의 주장이 제시되도 있다.
조깅이나 자전거타기를 위해서 인위적으로 길을 만들고 물길을 잡는 것이 아니라 하천이 알아서 물길을 바꾸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자연을 파괴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다시 복원하기에는 천문학적인 돈과 시간이 투여된다. 파괴의 대안으로 복원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파괴 이전에 보전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과 같다.
이제 더이상 인간의 편의만을 고집해 마구잡이로 파헤쳐지는 자연의 몰골이 보이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제155호
2005년 2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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