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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수산물축제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북구 강동 정자항 및 산하해변 일대에서 개최됐다

【울산=환경일보】오부묵 기자 = 새봄을 맞아 청정해역 강동의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한 제4회 강동수산물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천안함 사고로 일부 행사가 취소·변경된 가운데서도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려는 지역민과 관광객 등 8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축제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로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강동수산물축제는 3일과 4일 이틀간 북구 강동 정자항 및 산하해변 일대에서 개최됐다. 울산북구청이 주최하고 강동수산물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강동수산물축제는 모두 1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주민뿐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축제에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알차고 다채로운 체험행사 위주로 마련됐다.

 

북구는 천안함 사고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흥을 돋우는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축제컨셉인 참여형 축제를 만들기 위해 미역따기와 맨손 장어잡기, 수산물 깜짝경매, 가족낚시체험, 몽돌마라톤대회 등 지역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먹거리장터, 전시관 운영 등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해마다 큰 인기를 끌었던 맨손장어잡기와 미역따기 행사는 올해도 행사 시작부터 참여자가 몰리면서 긴 행렬을 이뤘다. 미역따기는 당사마을 앞바다에서 직접 양식한 싱싱한 미역을 채취선박에 올라타 본인이 채취한 만큼 가져가는 행사로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경희(32·인천) 씨는 “친척이 울산에 살고 있어 모처럼 놀러왔다 행사장을 찾게 됐다. 아이들과 미역도 따고 싱싱한 수산물도 마음껏 맛볼 수 있어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꼭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물을 채운 대형 풀에서 미끌거리는 장어를 잡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어린이와 여성, 남성으로 나눠 진행된 맨손장어잡기체험에는 행사참여자뿐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냈다. 아이와 함께 장어잡기에 참여한 이창국(36·남구 달동) 씨는 “장어잡기는 처음 해 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아들녀석은 한마리도 못 잡았지만 다행히 제가 5마리를 잡아서 우리 식구 저녁은 문제없을 것 같다”라며 웃음지었다.

 

또 직접 배를 타고 고래를 관찰하는 고래관경체험과 카누와 카약 등 수상레져체험,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추가된 가족낚시 체험도 강동수산물축제만의 이색체험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산하해변에서는 동글동글한 몽돌해변을 마음껏 달리는 몽돌마라톤대회가 열렸다. 화창한 봄날을 맞아 400여명이 참가자 4km를 달린 이번대회 남자부에서는 전국진(45·동구 서부동), 여자부는 이연경(46·동구 서부동) 씨가 각각 남녀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행사장에서는 중간중간 수산물 깜짝경매가 열려 경매사의 수신호를 맞추며 대게와 미역 등을 무료로 얻은 행운을 잡기도 했으며, 손비누와 무료 캐리커쳐 그리기, 기후변화 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비롯해 수산물도 맛보고,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먹거리장터와 특산물 직판장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올해에는 천안함 사고로 불가피하게 일부행사를 축소 운영했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겼다”라며 “내년에는 더욱더 알찬 프로그램과 체험행사를 마련해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해양수산관광축제로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usobm@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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