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논란과 역사적·정치적 배경하에 잉태한 세종시. 광활한 연기벌에 조성되는 세종시에 정부부처의 이전에 수반하는 주택건설과 대학, 기업, 과학벨트유치 등 21세기 친환경 저탄소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행복도시건설을 지휘하고 있는 한만희 청장(56세)과 대담을 통해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세종시 - 국민과 지역주민의 숙원 동시 해소돼야’

‘이전부처 공무원 주택 최우선- 원활히 해소할 것’

‘과학벨트 유치 - 역사적 관점에서 세종시 유치돼야’

‘친환경 저탄소 녹색도시 - 21세기 역사적 상징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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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희 청장
Q 세종시는 국가적 과제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데 향후 건설청의 과제와 역할은

 

세종시 건설은 단순한 신도시 건설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중부권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국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건설청은 중앙정부를 대표해 세종시를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기반시설·정부청사 건설 등 하드웨어와 이도시가 발전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기능의 유치 등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행정기능뿐 아니라 국내외 우수 대학 및 예술기관 등을 유치 또는 설치해 아시아의 교육·과학, 문화·예술의 허브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우리 청은 주요시설들을 직접 건설해 나가면서 법령개정 등을 통해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행정·과학·문화의 융합을 촉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Q 지난해 세종시 설치법 제정 등으로 본격 추진되는 세종시 건설계획은

 

세종시 건설사업은 크게 정부와 LH가 담당하는 청사 및 기반시설 공사와 민간에게 분양되는 주택·상가 공사가 있다. 이중 청사 및 기반시설공사는 정부예산 8.5조원, 사업시행자 14조원 등 총 2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지난해까지 총 6.4조원을 집행해 28.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청사의 경우, 총리실이 입주하게 될 1단계 1구역은 지난해 말 기준 약 4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금년 말까지는 90%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기재부 등 경제부처가 입주할 1단계 2구역은 지난해 10월 착공해 금년 말까지 40%를 추진할 예정이며, 내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교과부, 지경부 등이 입주할 2단계는 지난 12월 조달청에 공사발주를 의뢰했고, 금년 11월 착공 후 2013년 10월 완공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광역도로, 도시내부 교통시설, 환경기초시설 등 기반시설사업도 적극추진 중으로, 금년 말 대전유성 연결도로가 완공되고, 내년 중에는 오송역·정안IC 연결도로, 대중교통중심도로 서측구간 등이 개통될 예정이다. 상하수도, 폐기물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 공동구 등도 생활권별로 주민입주 전까지 차질 없이 설치할 계획이다. 주택·상가의 경우도, 금년 말 입주 예정인 첫마을부터 공급중이며, 주택은 지난해 10월 분양했고, 상가시설도 금년 10월경 완공 예정이다.

 

Q 세종시는 글로벌 시대를 향한친환경 계획도시로서 후세에 남겨질 국가 유산으로 건설돼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안고 있다고 보는데 구체적 건설 방향은

 

세종시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도시차원에서 선도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는 세계적수준의 그린시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계획, 건축, 에너지, 교통 등 분야별 이산화탄소 감축방안과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하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건설 단계별로 실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도시계획 초기부터 53%라는 충분한 녹지를 확보하고 22km에 이르는 대중교통중심도로를 중심으로 도시기능을 분산 배치한 대중교통중심개발계획(TOD:Traffic oriented development)을 수립했으며, 2012년 입주를 위해 건설이 한창인 정부청사는 옥상 전체를 정원으로 녹화하고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으로 설계함으로써 온실가스감축을 솔선수범하는 사례의 도시로조성될 것이다.

 

도시전체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하고 음식물쓰레기와 폐기물로부터 연료를 추출해 난방에 재활용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며, 국내최초로 도입하는 상급 BRT(Bus Rapid Transit)와 잘 짜여진 384㎞의 자전거도로망과 31km의 보행자 도로가 어우러져서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7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다각도의 그린시티 조성 노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도시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Q 세종시의 안착을 위해 공무원들의 원활한 이주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데 준비 상황은

 

세종시에는 9부2처2청 등 36개 기관, 1만452명의 공무원이 2012년부터 2014년간 이주할 계획이다. 우선 주거지원을 위해 주택특별공급 등 맞춤형 주택공급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며, 불가피하게 혼자 이주하는 공무원을 위해서 공무원 임대주택과 관사 등의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주공무원 및 가족의 생활편의를 위해 문화·복지시설설치, 상가 및 편의시설 유치 등 다양한 조기정착 방안을 마련해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교육과 관련해 첫마을 6개교를 비롯해 외국어고·과학고등 특성화학교를 설립하고, 미래학교모델 등을 도입해 최적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첫 마을 복합커뮤니티센터(2011), 첫마을 6개교(2011), 외국어고(2013), 과학고(2014), 국립도서관(2012), 광역복지지원센터(2013), 아트센터(2014), 국립박물관 (2015) 등이다.

 

이전공무원 복지대책을 총괄하는 총리실에서도 주거안정지원대책, 복지프로그램 및 생활지원방안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청은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이전공무원이 초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이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07 정부청사 1단계 2구역.

▲정부청사 1단계 2구역

 

Q 민간건설사의 착공 지연 등 첫 마을 아파트도 이전 대상에 비해 주택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향후 대책은

 

첫마을아파트(6520세대)외에도 공무원임대주택(1655세대)을 건립 중에 있고, 민간을 통한 원룸·오피스텔건립도 유도하고 있어 초기의 이주민 주거정착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원룸·오피스텔 건립을 위해 계룡건설(이루알이앤디㈜)에서 1-5생활권 내 상업용지를 매입(12월14일)해 약 200실을 건립 추진 중에 있다.

 

시범생활권 내 민간 주택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간담회, 개별접촉 등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추진을 독려하고 있으며, 정부청사 및 연구기관 이전 확정, 첫마을의 성공적 분양 등 사업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범생활권 내 일부 주택업체는 사업추진에 긍정적 의사를 표명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1월 말까지 사업추진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주택업체는 계약을 해지하고, 공공부문이 직접 건축토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는 연금공단 또는 LH공사를 통해 건립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Q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와 관련해 역사적 관점에서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과학비지니스벨트의 입지선정과 관련해서는 입지 요건, 선정 절차 등에 대해 과기벨트법에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으므로,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관련규정 및 제반 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 검토결과 세종시에 과기벨트가 입지하게 되면 세종시의 자족성 확보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세종시 건설은 오랜 기간 논란으로 지연돼 지역 주민들의 숙원해소와 정부의 능률적 경영을 위한 도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요청도 있는데 주민과 국민들께 당부의 말씀은

 

먼저, 세종시 건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충청권 주민들의 헌신적인 지원과 노력에 감사한다. 충청권 주민들이 적극 지원하고 있고,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중앙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하므로, 향후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것이다.

 

특히 정부도 국민과 지역주민의 관심도를 감안해 후세에 남겨질 유산이라는 사명감으로, 우리나라가 세계를 향해 도약해 나가는 21세기 정부의 능률적 운용을 위한 건설과 도시조성을 해 나갈 것이다. 특히 휴먼커뮤니티와 첨단의 친환경 기능을 공유하는 저탄소 녹색도시를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충청권 지역주민과 각계각층의 지속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허성호 대기자>

 

한만희 청장은

1956년 충남 청양생으로 대전고등학교-연세대학교 경영학과-영국 버밍엄 대학교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 건교부 주택정책과-미국 건설교통관-장관 비서관-토지정책과장-주택정책과장-건설경제과장-국민임대주택건설지원단장-건설경제심의관-미국 주택도시부 파견-혁신정책조정관-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주택토지실장을 거쳐 2010년8월 행정중심복합도 시건설청장에 취임했다. 상훈으로 건설부장관 표창-대통령 표창-대통령 표창-건설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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