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태풍 등 기상재해 증가 추세, 피해최소화 관건

전문인력 확보 및 수치모델 개발로 기상선진화 나서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소장.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소장
올여름 우리나라에서는 장마와 호우, 태풍 등 기상재해가 빈발했으며, 특히 지난 7월 말 중부지방, 8월 초 전북에서 호우로 인한 산사태 및 하천범람으로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 가슴 아픈 피해가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60년 만의 가뭄으로 홍역을 앓았던 중국 남부지방에서 올 들어 홍수로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3월11일 지진 이후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일본도 폭염과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극한기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올 들어 벌써 1000여개의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500여명 이상의 인명피해와 엄청난 액수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남부에서는 미시시피강의 홍수, 텍사스의 가뭄, 애리조나의 거대한 모래폭풍, 동부는 지속적인 폭염으로 취약계층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기상재해의 잦은 발생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기상 분석 애널리스트 스티브제닝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도 기상재해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상 관련 재난이 더 자주, 더 강도 높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집중호우, 태풍, 폭설, 가뭄 등 대규모 기상재해 발생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으며, 기상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상과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와 선진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기상·기후 연구개발과 선진기상기술의 개발을 담당하기 위해 1978년 설립된 국립기상연구소는 그동안 재해기상 연구, 초단기 악천후 예측, 기후변화 예측, 황사, 지진 기술을 개발하고 생활·산업기상 기술 개발 등 국가 경쟁력 확보와 미래 기상업무 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사회와 환경이 요구하는 새로운 기상정보를 산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핵심기술과 전문인력의 확보라고 할 수 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다양한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기상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가장 강력하고 유용한 수치모델기술과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도시의 바람을 모의할 수 있는 고해상도 수치모델에서 지구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지구시스템모델에 이르기까지 목적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 정확한 기상·기후정보를 산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활안전 보장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호우특보 개선기준안을 마련했고, 미래 기후변화 전망자료 생산 및 기상자원지도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재해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재해기상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재해기상영향예보체계 및 기상-방재 융합기술 구현을 위한 상세 연구개발 전략을 수립하고자 노력 중이다.

 

지난해의 주요 연구성과로는 집중호우, 태풍, 황사, 지진 등의 재해기상에 대한 예보현업 및 다학제 재해기상 기반연구, 기후변화 예측 및 대응 기술 개발, 초단기 예보의 정확도 향상, 태양 및 풍력 기상자원지도 개발, 도시기후 분석지도 개발 등이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전 지구 및 한반도의 기후변화 전망정보를 생산해 국내외 유관기관에 제공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수적인 기상자원지도를 생산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립기상연구소에서는 정확한 예측정보 생산을 위한 기술력을 제공하고 기상재해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고 국가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스마트 기상기술 개발 및 국내·외적인 교류협력과 연구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산불로 인한 국민피해 저감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스마트 기상-산불 확산모델을 공동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기상재해로부터 재외국민을 포함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폰 등 첨단 매체를 통해 해당지역의 재해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지구환경재해 감시 및 조기대응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기상재해 저감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재해기상, 도시기상과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 등 지구대기 환경변화 감시 및 예측기술 개발이 국가경쟁력과 국가안보에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진, 화산, 우주기상 등 새로운 기상재해 문제 해결과 기상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창출이 필요하다.

 

앞으로 국립기상연구소는 재해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생활안전 보장에 기여하고 미래 기상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창의적 기상기술 개척과 으뜸 기술을 확보해 세계 일류의 대기과학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국립 기상․기후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확신한다. 바로 이러한 노력들이 기상기술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원천이 돼 기상 선진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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