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환경일보】조두식 기자 = 지난 2010년부터 아프리카에 뿌린 새마을운동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다. 척박한 먼지바람 속에서 ‘갈라토마 꼬레아!’(고마워요 한국)가 울려 퍼지는 경상북도 새마을해외리더봉사단의 활약상과 우리의 새마을운동 성공경험을 전수하고자 하는 경상북도의 정신을 알아본다.

 

 경상북도는 최근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30명을 파견한데 이어 금년에도 52명의 단원을 아프리카 4개국 10개 지역에 파견했으며 2012년도에는 15개 이상 지역에 최대 100여명으로 대폭 확대해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새마을리더 봉사단 파견 사업은 2010년 8월 경상북도와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손을 잡고 지역의 청년을 새마을리더로 선발해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 파견해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 전수를 통해 이들에게도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자 출발한 사업이다.

 

아프리카 새마을운동 보급
 
UN의 MDGs(새천년개발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 종주도로서 사명감을 갖고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마을의 성공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해 세계빈곤퇴치에 기여하고자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특징은 기존의 서구선진국의 단순 ‘퍼주기식’ 원조와는 달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립역량을 키워주는 다양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현지인들에게 ‘잘 살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이른바 ‘Can Do' 의식개혁을 통해 빈곤퇴치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립역량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신들 스스로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경상북도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은 현재 아프리카 4개국(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르완다, 카메룬) 10개 지역에서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위해 현지주민과 함께 새마을운동 성공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보건, 교육, 환경개선 및 소득증대사업 등을 시행 중이다.

 

   현지 상황과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봉사단원의 국내연수 기간 중 각 수여국의 현지지도자를 초청해 새마을리더봉사단원과 함께 새마을 교육을 실시하고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했다.

 

   현지지도자와 함께 만든 프로젝트는 각 마을별 실정을 반영했으며 부엌개량, 화장실 개보수, 마을안길 확포장 등 기본적인 환경개선 사업과 저수지 준설 및 현지 맞춤식 농업기술전수, 가축분양(Cow Bank) 등을 통한 소득증대사업 그리고 AIDS와 풍토병 예방을 위한 보건증진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타 새마을세계화사업으로는 글로벌 새마을리더 양성을 위해 2005년도부터 외국인 지도자, 공무원을 비롯해 국내 유학중인 저개발국가 유학생을 대상으로 새마을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금까지 총49개국 2263명의 연수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향후 지구촌 곳곳에서 친한(親韓)인사로 활동하며 한국과 경북을 세계로 이어 줄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UN과 함께 2009년부터 탄자니아 및 우간다에 각각 2개 마을을 선정, 새마을운동 성공 경험과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든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조성 사업(KMVP)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을 목표로 한 세계빈곤 퇴치 시범사업으로 UN산하 MP(새천년약속)재단, UNWTO ST-EP(지속가능 관광을 통한 빈곤퇴치)재단,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경북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 외에도 경북도는 도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동안 대학생 새마을해외봉사단을 조직해 개발도상국에 단기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국제 감각을 갖춘 차세대 새마을리더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대학생 새마을해외봉사단 활동은 지금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에티오피아 등 5개 국에 12개 팀 341명을 파견하여, 마을환경 개선 등 일반봉사활동과 대학병원 및 공공의료원 의료팀의 진료활동 그리고 사물놀이, 태권도시범, 한글과 한국노래 배우기 등을 통한 한국문화 소개는 물론,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실천 운동으로서의 새마을운동을 알리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사회에 알려진 새마을운동의 브랜드가치를 평가하자면, 일례로 지난해 11월 서울 G20정상회의 시 에티오피아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이야말로 절박한 아프리카에 희망을 안겨준다”고 했다. 또한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가장 든든한 옹호자인 반기문 UN사무총장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그 외에도 미기로(Dr. Migiro) UN사무부총장,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컬럼비아대 교수, 아프리카연합(AU)의 쟝핑(Jean Ping)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각국 외무장관, 정부각료들이 새마을역사현장을 방문한 뒤 아프리카 지역 개발을 위한 한국의 새마을운동 보급을 강력히 요청할 정도로 새마을운동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 5월 정부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새마을운동ODA(원조사업)기본계획을 확정했으며 우선 아시아(라오스), 아프리카(르완다)에 시범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전수하기로 하고 시행기관으로 새마을중앙회와 경상북도를 지정했다. 또한 행정안전부 ODA사업 연수기관으로 새마을중앙회와 우리지역 경운대학교 새마을아카데미가 선정돼 경상북도는 새마을중앙회와 함께 새마을운동 관련 연수 커리큘럼 공동개발 및 표준화, 강사풀제 도입 등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제 경북도는 중앙정부와 함께 국제사회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가에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활발하게 전수해 새마을운동 종주도로서의 위상을 높여가며 국제교류 협력의 틀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다.

 

   또한 새마을세계화 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민간단체, 기업체, 학계가 공동 참여하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기업과 연계해 사업의 전문화, 내실화를 도모하여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함은 물론실리외교를 통한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양질의 청년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다목적 전략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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