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캐나다 수출 규탄(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캐나다의 석면 수출 재개 결정에 반대해 캐나다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했다. <사진제공=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자국에서는 석면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캐나다가 앞으로 연간 20만 톤씩 25년간 무려 500만 톤을 생산해 전량 아시아로 수출하려는 계획이 캐나다 퀘벡 주 정부에 의해 최종 결정됐다.

 

캐나다는 자국 내에서는 석면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퀘벡에 있는 대규모 석면광산을 가동해 생산된 석면을 전량 아시아로 수출해오다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2009년 석면광산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최근 캐나다 퀘벡 주 정부의 장 차레스트 (Jean Charest)주지사는 2009년부터 가동중단상태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프리(Jeffery) 석면광산을 재가동하고자 58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1급 발암물질을 대량생산해 아시아로 수출하려는 ‘공해수출사업’을 최종 승인한 것이다.

 

석면은 연간 12만 명 이상의 노동자와 시민들을 폐질환으로 사망케 하는 최악의 산업재해물질이자 공해물질이다. 이 때문에 1980년대 초 유럽의 아이슬란드가 처음으로 국가차원의 석면사용금지조치를 취한 이후 현재까지 55개국으로 석면금지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인도와 캐나다 간의 석면수출입 사업이 이뤄지면서 퀘벡의 석면광산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석면추방운동을 벌여온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캐나다의 이번 결정은 죽음의 광물인 석면의 사용을 금지해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을 지키려는 지구촌 곳곳에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캐나다 석면 수출 대부분은 아시아에 집중됐는데, 1999년 70%에서 2009년 86%로 증가했고 새롭게 생산되는 석면은 전량 아시아로 수출될 예정이다. 캐나다를 위시해 러시아, 브라질 등 석면광산을 운영하는 일부 나라들은 석면사용중단 국가들이 늘어나자 가난한 아시아 나라들에 ‘잘만 사용하면 괜찮다(controled use)’라는 논리를 내세워 석면수출을 증가시켜왔다.

 

석면추방네트웍크 반대 활동 나서

 

한국 역시 2009년부터 석면사용을 금지했지만, 지난 17년간 전체수입석면의 절반이 넘는 44만 톤(59%)이 캐나다산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170톤당 1명씩 중피종암이 발생한다는 학술연구에 근거해 따져보면 캐나다가 생산해 아시아로 수출할 5백만 톤의 석면은 약 3만 명의 아시아인 중피종암 피해자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시아석면추방네크워크의 일원인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지난 3일 석면피해자와 유족, 전문가, 환경운동가, 학생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측에 항의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한국에서의 항의활동을 시작으로 일본,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영국, 캐나다 등에서 항의시위가 조직될 예정이며 특히 8월 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암예방학회에 아시아를 대표, 한국에서 참가해 캐나다 현지에서의 항의활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mindadd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