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자원고갈, 환경문제로 인해 자원의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폐기물협회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제5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Re-Tech)에서는 폐기물을 최대한 감량하고 자원으로 재활용 하는 현장을 엿볼 수 있었다. <편집자 주>

 

 

[환경일보]안상미, 박지연 기자 = 자원재활용, 폐기물관리 및 에너지전시회인 국제자원순환산업전(Re-Tech)이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4R(Reduce, Reuse, Recycle, Recovery) 개념을 바탕으로 구성, 폐자원의 수집·분리·분쇄기술을 비롯해 전자제품·자동차 리사이클 기술, 음식물 감량화 시스템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우수재활용제품, 폐기물 에너지화 등 자원순환 전반에 걸친 재자원화 기술도 선보였다.

 

전체전경1

▲자원재활용, 폐기물관리 및 에너지전시회인 국제자원순환산업전(Re-Tech)이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Reduce: 태양광 이용한 쓰레기 압축 기술 선보여

 

우선 제1테마관(Reduce)에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위한 시스템과 친환경 매립지, 생태산업단지 등 폐기물 감량화와 관련된 기술이 총 출동했다.

 

이큐브랩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한 압축 쓰레기통과 와이파이 통신망을 통한 스마트 수거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재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에 설치된 야외용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은 100%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작동하고 평균적 일사량 기준으로 배터리 완충까지 약 10~15시간이 소요되는데, 완충시 흐린 날씨가 10일 동안 지속돼도 유효 전력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sg204879

▲이큐브랩에서는 와이파이 통신망을

 통한 스마트 수거관리가 가능한 ‘태양광

 쓰레기통’을 선보였다.


 

Remanufacture: 폐자동차 부품을 활용한 ‘아트’ 전시 눈길

 

제2테마관(Reuse)은 바람개비와 저금통 제작, 커피찌꺼기로 양초 만들기 등 도시에서 폐기되는 자원들을 소재로 생활제품을 만들어 보는 업사이클링(upcycling)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특별테마관으로 재제조(Remanufacture) 전시관이 주목을 받았다. 재제조란 사용 후 제품을 분해, 세척, 검사, 보수, 조정, 재조립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원래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서 단순 재사용이나 물질 재활용과는 구별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재제조와 관련해 자동차 부품과 프린터 및 카트리지 분야를 비롯해 폐자동차 부품을 활용한 아트전시가 특히 눈에 띄었다. 특히 지민아트에서는 폐차장에서 수거한 각종 부품을 세척, 가공, 재조립 등을 통해 화려한 액세서리 및 아트공예로 재창조해 눈길을 모았다.

 

지민아트의 배민지 작가는 “폐자동차 부품의 세척과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일련의 가공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보면 보람된다”며 “주변반응도 좋아 이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사업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폐부품아트
▲지민아트에서 선보인 폐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액세서리

Recycle:무인 자동 회수기 큰 인기

 

제3테마관(Recycle)에선 폐기물을 수집하고 분리·선별하는 자동화 기술을 비롯해 자원화 과정을 담당하는 기계 및 제품을 내놨다. 특히 캔 페트병 등을 재질별로 자동 분류해, 압축저장하는 기계가 큰 인기를 끌었다.

 

(주)대원SGI가 선보인 ‘색채선별기’는 기존에 쌀, 콩, 씨앗, 열매 등을 분류하는 데 사용하던 것을 폐기물 분류에 맞게 개발한 것이다. 색채선별기에 폐기물을 투입하면 우선 분쇄된 후 내부에 장착된 CCD카메라가 색깔별로 선별, 공기층에서 분리된다. 그 다음 근적외선 카메라가 원료의 성분, 수분함량 등을 구분한 후 다시 한 번 분리된다.

 

대원SGI의 김주연 CIS지역팀장은 “폐기물 분류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소비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개발한 제품이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상용화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세이브-닥터부메랑

▲에코세이브에서 선보인 ‘닥터 브메랑’은 내년 서울시내

지자체 2군데에 설치 예정이다.

에코세이브(주)는 소비자들이 폐휴대폰, 페트병, 캔, 플라스틱, 유리병 등을 재활용해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 ‘에코로봇’을 선보였다. 폐휴대폰을 회수하는 ‘에코 폰모아’는 구로디지털단지와 서울시청사에 설치돼 있으며, 빈 캔과 페트병을 회수하는 ‘닥터부메랑’은 이마트 60개 매장이 설치돼 있다.

 

특히 ‘닥터부메랑’에 캔과 페트병을 넣으면 그 안에서 압착, 수거하는데 재활용에 큰 도움이 되며 한 달에 3천개 가량 수거된다. 소비자는 페트병, 캔을 개당 5원씩 소비자의 포인트 카드, 교통카드에 적립 받는다. 닥터부메랑은 내년 서울시내 지자체 2군데에 설치 예정이다.

 

에코세이브의 사승윤 기술연구소장은 “현재 노르웨이의 관련 기업과 협력해 여러 종류의 회수기를 개발 중이며, 우리 실정에 맞는 디자인과 옥외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행인들도 재활용에 적극 참여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covery:유기성 폐자원 연료화 기술 및 제품 선보여

 

제4테마관(Recovery)은 쓰레기와 폐기물의 최종 단계인 고형연료(RDF) 생산기술을 비롯해 하수슬러지 연료화 및 건조기술 등 최신 폐기물에너지 기술이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모았다.

 

sg204835

▲㈜에코테크엔지니어링에서는 유기성 폐자원 연료화 기술

 및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수처리 전문업체 ㈜에코테크엔지니어링에서는 유기성 폐자원 연료화 기술 및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주력 제품인 전해슬러지 감량장치는 전기분해에 의한 에너지 공정 개발로 하‧폐수 처리장의 잉여 슬러지 발생량을 40~50% 대폭 저감시키고 탈수기 전단에 부착해 탈수슬러지 함수율 2~3% 저감 및 악취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유기폐자원 연료화설비는 반탄화에 의한 바이오매스 에너지화 기술을 기반으로 유기폐자원(음식물폐기물, 폐슬러지, 동물사체, 폐식자재 등)을 연료화시켜 생산되는 연료를 통해 보일러와 같은 난방기구에 적용 가능해 신․재생 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뷰>크린원 양부열 대표

 

“쓰레기 분리수거만 잘해도 지구를 살립니다”

 

“공무원들조차 쓰레기 분리수거라고 하면, 병, 캔, 종이, 플라스틱밖에 몰라요. 하지만 쓰레기 분류는 3~4종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스티로폼, 종이팩, 제품포장용 비닐 등에 이르기까지 7~8종류로 세분화시켜야 해요. 언뜻 보기엔 쉬운 것 같지만 혼동을 일으키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분리수거가 안 되는 겁니다”

 

분리수거 전문제작업체인 크린원의 양부열 대표는 ‘쓰레기 박사님’으로 통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스스로 편리하게 해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관련 특허권만 22건 보유하고 있다.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수송 보관이 편리한 7종분리수거대 개발을 비롯해 2009년에는 이 회사 제품이 서울시 공동주택 분리수거용기 개선안의 최적 모델로 발탁돼 조달청에 등록되면서 전국 아파트와 공장, 관공서 등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 또한 투명비닐 분리수거대를 통해 G20정상회담장에서도 설치돼 주목받았다.

 

크린원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3구4구 막대걸이식 분리수거대, 3구4구 비닐겸용 분리수거대, 가림막 분리수거대, 도시형 간판형․벽난간형 분리수거대, 농촌형 분리수거대, 톤백마대수거대 등 기존의 쓰레기 처리의 불편함을 개선해 편리하고 관리가 쉬운 신개념의 다용도 분리수거를 대거 선보였다.

 

양부열 대표는 “쓰레기가 대량배출되는 장소에서는 2가지(3구+4구)를 세트로 사용하면 일반쓰레기 90% 이상을 감량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시군구의 환경담당 공무원들을 찾아다니며 쓰레기 감량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제안 활동은 물론 지속적인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린원
▲크린원의 양부열 대표가 수송, 보관이 편리한 분리수거대를 소개하고 있다.

pj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