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000억여원 투입, 홍보는‘갸우뚱’
텅빈 관중석, 개막식 관람은 귀빈석만 가능

 

[충주=환경일보] 신민하 기자=‘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최근 진행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제조정경기연명(FISA)에 가입한 136개국 중 81개국, 1936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세계조정선수권 대회를 통해서 국위선양 및 지구촌 화합과 공동번영 추구를 위해 대한민국 충청북도 충주를 세계에 널리 알려 조정경기의 메카로서 명소 화합은 물론 문화관광 진흥과 지역발전 도모로 지난 8월25일에서 9월1일까지 8일간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성대히 열렸다.


그러나 개막식의 관람이 귀빈석만이 가능해 자유석에 앉은 입장객의 원성을 시작부터 자아냈다. 충북에서 열리는 단일종목인 국내 스포츠 대회만도 못한 관람객을 모아놓고 서포터즈와 학생들을 동원해 관람석을 채웠을 뿐이다. 조직위는 표가 매진됐다고는 하지만 관중석은 텅텅 비어 있었다. 조직위는 지역 단체에서 표를 할당했을 뿐 언론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관중 모으기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가까운 청주·대전·충남 지역은 대회를 치르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대다수였다. 경기가 열리는 평일 오전에는 공무원들에게 표를 강매해 근무는 내팽개치고 조정경기를 위해 인원수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런 미숙함은 대회 시작 전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충청북도와 충주시는 최근 불협화음을 내면서 사사건건 충동을 빚어왔다. 충북 자유구역 중 하나인 충주 에코폴리스지구 개발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이 세계조정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는 초청장을 보낼 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충주시장은 대회 집행위원장이고 도지사는 조직위원장이었다. 초청장을 보내는 과정에서 도지사(조직위원장)만 명시돼 이종배 충주시장(집행위원장)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급기야 재차 초청장에 이 시장(집행위원장)의 명의를 넣어 발송한 헤프닝도 벌어졌다.


이 대회는 933억원의 예산을(국비 30%, 도비 30%, 시비 40%)투입해 국내 프로 경기만도 못한 수준으로 치뤄졌다. 933억원의 헛돈을 쓴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가 정작 관중동원에는 실패하고 충청북도 관계자는 SOC사업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세계 굴지의 조정경기장이 설립된 것은 충북도민으로써 만족할 일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의 예산 933억원은 국민들의 세금이다.


게다가 조직위는 세계적 시설로써 자랑할 만하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그러나 충주탄금호 경기장은 내년에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에는 활용을 못한다. 경기도 내 훌륭한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매년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언제 다시 충주에서 개최될지 미지수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사용을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리고 시설관리 보존을 위해 막대한 인원과 재정이 필요하다. 그 경비는 누구의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인지 그것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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