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일보]오부묵 기자 =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은 울산 역사문화에 대한 연속기획 특별전으로, 서부 울산의 ‘언양문화권’을 다녀간 인물과 지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언양별곡(彦陽別曲) -울산을 다녀간 7인이 알려주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개최되는 2015년 제2회 특별전은 10월 13일부터 12월 27일까지 울산대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0월 12일 오후 2시 대곡박물관 로비에서 개최되며, 박물관 관계자와 울산의 문화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축하 공연과 특별전 해설 등이 있을 예정이다.

서부 울산의 ‘언양문화권’은 영남대로(嶺南大路) 좌로(左路)에 위치하여 옛 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길목이었다. 언양은 인구가 적고 작은 고을이었지만, 반구대(盤龜臺)·작괘천(酌掛川) 등의 경승지가 있어, 많은 유명 인사들이 찾았던 곳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주로 ‘언양문화권’을 중심으로 울산지역에 와서 자취를 남긴 인물 7명을 선정하여, 이들이 알려주는 울산 이야기에 주목해 보았다. 이들은 원효, 노봉 김극기, 포은 정몽주, 옥소 권섭, 점필재 김종직, 남곡 권해, 청대 권상일인데, 종교 활동, 귀양, 벼슬, 여행 등으로 울산에 왔던 인물이다.

전시에서는 불교 저술활동을 위해 대곡천 유역 반고사에 머물렀던 원효대사, 언양 요도로 귀양을 와서 지역 유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시문(詩文)을 남긴 정몽주와 권해, 신라 말 기생 전화앵과 태화루에 대한 시를 남긴 김극기, 경상좌도 병마평사(慶尙左道兵馬評事)로 울산 병영에 와서 자취를 남긴 김종직, 울산부사(蔚山府使)로 문화 창달에 기여한 권상일, 여행길에 반구대와 대곡천 유역의 아름다움을 보았던 권섭 등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유물은 언양 고지도, 『포은선생문집』,『점필재선생시집』,『청대선생문집』,『집청정시집』,『유행록(遊行錄)』,『경주읍지』 등이며,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원효대사 진영과 『삼국유사』, 옥소 권섭의 『공회첩』, 권섭 초상화는 복제본으로 전시된다.

대곡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울산 지역사 이해의 폭을 넓히고, 또 하나의 콘텐츠 자료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특별전 교육·홍보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172쪽 분량의 전시도록을 발간했다. 도록에서는 전시유물과 더불어 7인이 울산에서 지은 시문(詩文)을 원문과 함께 번역하여 수록했다. 시문 번역은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성범중 교수가 했으며, 부록에 실린 김종직과 권상일의 울산 생활에 대한 논고는 경북대학교 역사교육과 우인수 교수가 집필했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울산 역사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지역 문화의 다양성이란 관점에서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는데, 많이 오셔서 일곱 분이 알려주는 울산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대곡박물관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울산지역 기와문화를 조명한 ‘기와가 알려주는 울산 역사’ 특별전을 개최하여 호평을 받았다. 박물관이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인근에 위치하고, ‘태화강 100리 길’에 편입되어 있어 걸어서 찾아오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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