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자생생물 발굴 성과보고회 개최

[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 11년 간의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에 대한 성과보고회인 ‘한반도 자생생물 연구의 현황과 미래전략’을 8월9일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보고회는 동물분류학회, 생태학회, 유전학회, 통합생물학회, 생물교육학회 등 5개 생물학 관련 학회 모임인 한국생물과학협회의 학술대회와 공동으로 열린다.

무척추동물, 곤충, 식물, 균류, 조류(藻類), 원핵생물 등 6개 분류군의 그간 발굴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성과보고회에서는 국내 분류학자가 적어 자생생물의 발굴이 미흡한 유공충류, 편형동물, 태형동물 등 미개척 생물 분야를 대상으로 한 발굴 연구의 방향도 함께 논의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연구가 미흡한 미개척 생물 분야의 경우 해외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을 위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내 분류학자가 없는 유공충류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프론탈리니 박사(Fabrizio Frontalini)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2014년에 유공충류 자생생물 180종을 발굴한 바 있다.

또한 국립생물자원관은 분류학자가 적거나 없는 미개척 분야의 인력 양성을 위해 ‘미개척 생물분류군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접합균류를 비롯해 조류(藻類), 지의류, 곤충류, 연갑류, 다모류, 태형동물류, 편형동물류 등 국내 미개척 8개 생물 분류군 분야를 대상으로 14개 대학 소속 총 30명의 석‧박사 전문인력을 지원해왔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미개척 8개 생물 분류군 분야에서 2015년 59종, 지난해에 41종을 발굴하는 등 전 분류군에서 11년 간 신종과 미기록종 5,144종을 국가생물종 목록에 추가했다.

우리나라 국가생물종 목록은 2016년 12월 말 기준으로 4만7003종에 이르며 최근 신규 생물종을 찾는 연구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접근이 힘든 섬 지역을 중심으로 생물종이 발굴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전남 대삼부도에서 신종 해조류 ‘여린붉은잎(가칭, Callophyllis mollitia)’을, 전남 두억도에서 미기록 해조류 ‘가지분홍잎(Sorella pulchra)’을 찾은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독도 20미터 바닷속에서 ‘스메노스폰지아 독도엔시스(Smenospongia dokdoensis)’를, 신안군 가거도에서 ‘스메노스폰지아 가거엔시스(S. gageoensis)를 각각 발견하고 이들 2종의 신종 해면동물을 학술지 ‘저널 오브 스피시즈 리서치(Journal of Species Research)’ 2016년 2월호에 게재했다.

2016년 울릉도에서 발견한 신종 곰팡이 ‘휴미콜라 코리아나(Humicola koreana)’는 살충제 또는 항균제 등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의 생성 가능성이 높은 분류군으로 친환경 농업 등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가 8월17일부터 세계 98번째로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이 되는 만큼 그동안 연구가 미흡했던 미개척 분류군과 접근이 어려운 섬 지역 등에 집중해 새로운 자생생물을 발견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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