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불법 올무 설치자 수사 의뢰

불법 올무에 걸려 숨진 반달가슴곰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일보] 강재원 기자 = 2017년 7월부터 광양 백운산에서 살아가던 반달가슴곰(KM-55)이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권경업‧이하 공단)은 지난 14일, “위치 추적을 위하 부착한 발신기에서 이상음이 수신돼 14일 오전 현장 확인을 했다”며 “그 결과 반달가슴곰이 이동형 올무에 오른쪽 앞발이 걸린 채 바위틈에 숨져있었다”고 밝혔다.

공단은 그동안 백운산지역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불법 엽구(짐승을 사냥하는 데 쓰는 도구)를 수거해왔으나, 미처 제거하지 못한 올무가 남아 있어 희생된 것으로 판단했다.

공단은 후속 조치로 불법 엽구 설치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야생동물과 공존하기 위한 주민 협력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KM-55가 자연스런 서식지 확산 과정 중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지난 5월 발족한 공존협의체를 통해 서식 예상지역에 대한 불법 엽구 수거 등 서식지 보호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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