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부각, 환경 분야 일자리 관심·수요 급증···지속적인 고용 확대
제21회 환경일자리 박람회, VR면접·현장채용 등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

(왼쪽부터) 지양훈 KC코트렐 부사장, 유남종 일신종합환경 대표, 권창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 이몬드 TSK워터 대표,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 정일호 한국환경산업협회 부회장, 홍순갑 대양이엔아이 대표, 박은정 백퍼센트디자인 대표,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가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채빈 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하고 유망 직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환경산업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유망 산업이다. 최근 미세먼지를 비롯해 기후변화, 수질오염, 쓰레기 문제 등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환경 분야 일자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환경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5월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21회 환경일자리 박람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환경 분야 구직자 2000여명과 기업 100여개가 참석했다.

제21회 환경일자리 박람회 <사진=이채빈 기자>

주요 국내기업으로는 포스코건설, TSK워터, KC코트렐, ERM 코리아, 웅진 코웨이 등이 참가했다.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공단, 국립생태원 등도 동참했다.

국제기구로는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재활용(업사이클링) 기업인 같이공방, 백퍼센트디자인, 코르크월드도 참여했다.

또 국립생태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4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이 채용설명회를 개최해 내년 채용 계획과 전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환경 분야 일자리 수요 급증

‘제21회 환경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채빈 기자>

행사 운영을 맡은 한국환경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환경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환경 분야 일자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채용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전부터 행사장은 수많은 구직자로 붐볐다. 특히 공공기관 부스 주변엔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었다. 공공기관 부스를 찾은 한 구직자는 “요즘 같은 불황에 안정적인 공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공기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21회 환경일자리 박람회 <사진=이채빈 기자>

공공기관 외에 많은 구직자가 몰린 곳은 KC코트렐, 대양이엔아이, 일신종합환경 등이다. ▷KC코트렐은 대기환경 플랜트 전문 업체다. 대기환경설비 사업을 기반으로 영국과 미국, 대만, 일본, 베트남, 인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양이엔아이는 공장과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와 악취 제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기존 댐퍼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VOCs 처리설비인 축열연소설비를 자체 개발했다. ▷일신종합환경은 수질·대기 환경기술 업체로, 하·폐수 고도처리와 난분해성 폐수처리 등 수질 분야를 비롯해 악취, VOCs 처리, 용제회수, 미생물 탈취 시스템 등 환경 각 분야의 신기술 도입·설계·시공·시험운전을 일괄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 외국계 기업 ERM이 많은 구직자의 관심을 받았다. ERM은 지속가능한 경영·안전·환경·보건·위험 관리 컨설팅 기업이다. 1971년 영구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사로 전 세계 50여개국에 10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ERM코리아는 1999년 서울 사무소를 설립했다.

‘취준생’ 맞춤 컨설팅

‘제21회 환경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VR 면접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이채빈 기자>

구직자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일괄취업상담(원스톱컨설팅)관을 운영해 취업상담부터 이력서·자기소개서 첨삭, 모의면접, 이미지컨설팅, 사진 촬영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업 관계자는 이력서 작성에 대해 “기업별 공지된 이력서를 활용하되 광고처럼 각인되는 이력서 작성을 위해 나만의 슬로건 등을 만들어 보라”며 “채용담당자가 지원자의 능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회사에 적합한 자격증, 경력을 강조하고 증명할 수 없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할 것”을 조언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면접에 대해 “기업에 관심을 두고 궁금해하는 지원자에게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다”며 현장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 “거창하지 않게, 나만의 이야기로 면접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담당자 점검 요소로 ▷지원 분야에 맞는 실력이 있는지, 지원 분야를 잘 알고 있는지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업무를 잘 배울 수 있는지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지, 성격은 어떠한지 ▷소신과 주관이 있는지, 거짓 없이 진실한지를 꼽았다.

공공기관 채용설명회

제21회 환경일자리 박람회 <사진=이채빈 기자>

환경부는 공공기관의 정보를 더욱 자세하게 제공하고자 일자리 박람회 부대행사로 공공기관 합동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국립생태원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수자원공사가 채용설명회를 열고, 인사담당자와 구직자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채용설명회에 대해 “기업·기관별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비롯해 인사담당자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면접 시 조언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접지원금 지원

제21회 환경일자리 박람회 <사진=이채빈 기자>

이날 구직자의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면접지원금 지급 행사이다. IBK기업은행은 현장에 방문한 구직자의 성공을 지원하고자 현장 면접자에게 면접지원금을 지원했다. 면접지원금은 1인당 1회만 지원되며, 박람회 현장에서 채용기업에 면접을 본 구직자 대상으로 1만원을 지급했다.

“양질의 일자리 제공할 것”

‘제21회 환경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채빈 기자>

구직자들은 이번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에 대해 취업전문기관인 인크루트와 연계해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환경 분야 전문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구직자 간 취업 연계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일자리 박람회는 2010년부터 매년 개최돼 환경 분야의 고용 확대를 이끌고 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