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8월까지 디자인 개선한 의류수거함 70개소 우선 교체, 점진적 확대

새로운 의류수거함(안) <사진제공=영등포구청>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의류 수거함이 너무 낡고 오래됐어요. 도대체 수거는 해가는지, 안에 뭐가 들었는지 도통 모르겠다니까요. 저번에는 어떤 아주머니가 의류 수거함에 재활용품을 버리더라고요. 의류 수거함이 눈에 띄고 깔끔해진다면 주민 모두 소중하게 대하지 않을까요?” 양평동 주민 A(22세, 여) 씨의 이야기다.

모두들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에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오는 8월까지 지역 내 의류 수거함 정비 및 새로운 디자인 교체로 자원 재활용을 활성화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의류 수거함은 다소 무분별하게 설치돼 주민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고, 주변 환경 탓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장소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에 영등포구는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의류 수거함을 전면 정비하고, 보행자 중심의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지역 내 설치된 의류 수거함 전수조사를 통해 정비 및 철거가 필요한 곳을 선별했다. 6월 초까지는 의류 수거함 677개 중 204개를 철거 완료해 기존의 70% 수준인 473개소로 축소 운영 중이다.

철거 대상 의류 수거함은 간선도로변 165개소, 통학로 39개소 등이다. 간선도로 부근은 주거지와 떨어져 있어 의류 수거율이 낮고, 보행자가 많아 쓰레기 무단투기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또한 학교 주변 통학로를 깔끔하게 정비해 학생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했다.

더불어 ▷수거함이 밀집된 곳 ▷의류 수거율이 낮은 곳 ▷무허가 수거함 등을 철거 대상에 포함하고, 지역에 수거함을 고르게 분포시켜 주민들이 한결 편리하게 공유경제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8월에 정비가 시급한 의류 수거함 70개소를 선정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눈에 더욱 잘 띄도록 도심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색으로 선정하고, 수거함에 주민들이 부르기 쉬운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옷의 양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수거함의 한쪽을 투명하게 만들고, 투입함에 비 가림막을 설치해 옷의 손상을 막는 등 유지 관리가 더욱 쉽도록 제작한다.

의류 수거함 교체는 수요 조사 등을 통해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의류 수거함 정비 및 교체 사업으로 보행 환경이 보다 개선되고, 구민의 발 닿는 곳마다 기분 좋은 쾌적한 거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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