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인애한의원 김서율 원장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정상 생리주기에서 벗어난 부정출혈, 35일 이상 생리주기가 길어지는 것이 반복되는 경우,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무월경인 경우에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내분비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5-10%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며 생리불순, 무월경이 주증상으로 나타난다.

대개 청소년기에 시작되어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약 30~50%에서 대사증후군을 동반하여 인슐린 저항성, 비만 등을 나타낸다.

고안드로겐 현증과 다모증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고안드로겐 혈증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과다 상태로 다모증, 여드름, 남성형 탈모 등을 야기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배란이 잘 되지 않아 난임, 유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궁 내막이 제대로 탈락되지 않아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자궁 내막암의 발생률이 3배 정도 증가하고, 폐경 후에도 유방암 발생률이 3~4배 증가한다.

경구피임약이나 배란유도제로 억지로 배란을 유도하거나 생리를 시작하게 하는 것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피임약으로 인한 생리는 배란되는 것이 아닌 자궁내막의 소퇴성출혈이므로 복용하지 않으면 다시 생리불순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초음파 검사 상 난포가 12개 이상 관찰된다.

한의학에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생기는 기전을 볼 때, 개인 체질에 따라 난소 기능 저하의 원인을 신허(腎虛), 기체(氣滯), 담습(痰濕), 한습(寒濕), 어혈(瘀血) 등으로 구분지어서 스트레스 등의 울체를 풀고 노폐물을 배출하여 원활하게 순환시켜 주며 저하된 생식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한약, 침, 약침, 봉침, 쑥뜸, 부항, 좌훈, 추나요법 등을 통하여 하복부 순환을 따뜻하게 도와주고 자궁 내막 성숙이 잘 되도록 하여 임신 시 유산율을 낮추고 건강한 임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난소 기능을 향상 시켜 정상 배란성 월경 주기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하고 호르몬 불균형을 교정한다. 비만형의 경우 체지방과 체중감량을 통해 인슐린저항성을 낮춰주고, 저체중의 경우에는 정상체중으로 만들어 주어 생리불순을 개선한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지방 대사를 도와서 체중을 감소시켜 주고, 동시에 난소 기능 회복을 통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치료한다.

피로, 스트레스, 늦은 수면,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등의 생활 습관 또한 호르몬의 불균형을 야기하므로 이러한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해 난임, 불임,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생리불순이 있다면 검사와 조기치료를 통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치료하고 여성 및 대사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김서율은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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