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자고 일어났을 때, 마늘 등 냄새가 심한 음식을 먹은 후, 식후 양치질을 건너뛰었을 때, 커피나 담배를 즐기고 난 후 등에는 누구나 자신의 입에서 나는 입냄새를 느낄 수 있다. 이때의 구취증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양치질을 해주거나 물을 마시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금방 사라진다. 하지만 구취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라면 이 정도의 관리만으로는 자신의 입에서 나는 악취를 사라지게 만들기 어렵다.

구취클리닉 치료를 받은 이들의 경우 아무리 양치질을 해도 입냄새가 가시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된다고 호소하곤 한다. 충치나 잇몸병을 의심해보기도 하지만 관련 진료를 받은 후에도 입냄새가 난다. 이 경우 혹시 입냄새원인이 구강이 아닌 다른 내부질환에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구취는 단순히 한 가지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강한의원 부천점 백종우 원장은 “양치질 후에도 계속되는 심한 입냄새는 여러가지 원인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구강 외 구취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검사를 먼저 실시하고, 원인 질환에 따라 구취치료법 선택이 이뤄져야 환자의 구취 콤플렉스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랜 시간 심한 구취에 의해 대인관계 등에서 자신감을 잃어온 경우라면 구강 외 구취원인 파악이 필요하다. 한의원 측에 따르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상대적 균형을 파악해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여부를 파악하는 자율신경균형검사, 코와 구강내 상태를 정밀하게 살펴보고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편도결석이나 후비루 등을 판단하는 편도내시경검사, 설태의 색과 두께 및 혀의 건조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와 여러 한방진찰법을 이용해 입냄새원인 파악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백 원장은 “이같은 검사를 진행해보면 개별 환자가 가진 구강 외 구취원인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역류성식도염, 변비, 식도 게실, 헬리코박터균 감염, 비염(후비루), 축농증, 당뇨나 간질환, 신장질환, 쇼그렌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발견된 원인에 따라 구취치료탕약을 처방한다. 흔하게 보이는 입냄새원인은 스트레스성 소화불량과 구강건조가 동반된 경우다. 그 다음은 비염이나 축농증 등 호흡기 문제다. 이 경우 각각 소화기나 호흡기 등 내부 장기를 치료하는 탕약이 사용되어야 원인질환의 다른 증상과 함께 구취도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취치료탕약 외에도 한방에서는 구취치료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증류하여 만든 약침액을 경혈에 주입하는 시술을 쓰기도 한다. 이 방식으로도 위장기능 향상, 침 분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비염, 축농증, 후비루, 편도결석에 대해서도 약침액을 주입하는 시술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취의 원인에 따라 생활관리도 진행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백 원장은 “구취가 생기지 않는 구강 내 조건을 만들어 유지하고, 각 원인 질환별로 적합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음식요법, 구강관리,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상세하게 안내받을 필요가 있다. 생활관리까지 충분히 진행되면 구취의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