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철도 중심 교통 체계로 전환··· 탄소중립 실현
행정‧일자리‧복지‧관광‧농업 분야 공약사업 실천 계획 확정

이충우 여주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환경일보] ‘행복도시, 희망여주’ 슬로건을 가지고 민선8기를 연 이충우 시장은 여주에서 태어나 군청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30년을 봉직한 ‘여주 전문가’다. 여주 태생으로서의 자부심을 품고 ‘시민 만족 행정서비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따뜻하고 세심한 복지’,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친환경 농업 육성’의 시정 방침을 세운 이 시장은 취임 후 첫 결재로 ‘여주시 복합행정타운 건립 추진 계획’에 사인을 하며 산적한 문제의 빠른 해결에 나섰다. 그를 만나 도시 개발에 대한 전략과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봤다. 

민선 8기 시장으로서 그간 소회는?

여주는 지금 새로운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변화의 시기에 압도적인 지지로 시장이 되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시장으로 취임한 지 4개월 남짓 되었지만, 대부분의 현안 과제들은 모두 책상 위에 올라와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것인지 방향을 잡고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늘 겸손한 자세로 시민의 말에 경청하는 시장, 여주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책임지는 시장,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장으로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든든한 시정을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

시정 운영 최우선 방향은?

여주가 시로 승격한 지 올해로 9년째다. 시 승격 원년과 현재를 대비해 다양한 여주시의 통계와 수치들을 살펴보면 도농복합도시로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민선 8기의 시정 목표는 이런 중차대한 전환기에 여주시의 행정이 시민들을 위해 앞으로 어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주시 인구는 소폭 증가라고 하지만, 사실상 정체되어 있고 노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자체의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임은 분명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다. 인구가 늘려면 젊은 층이 여주시로 모여들어야 하는데 대단위 사업들이 각종 중첩규제로 막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다.

민선 8기의 시정 목표는 이런 현실 속에 희망 찾기다. 여주시는 지난 30여 년간 이어온 낡은 수도권 규제의 빈틈을 찾아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 또 그동안 여주의 발전의 가로막았던 나쁜 관행은 고치고, 우리의 노력과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정책은 하나하나 바꿔나갈 것이다. 이것이 민선 8기가 지향하는 ‘행복도시, 희망여주’로 나아가는 시정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주요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핵심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이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여주,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여주를 차질 없이 완수해 나갈 계획이다. 여주시는 지난달 5대 시정방침 ▷시민 만족 행정서비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따뜻하고 세심한 복지 실현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고품질 첨단 농업 육성을 기본 철학으로 담은 10대 비전 84개 공약사업의 실천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공약사업 실현에 드는 총사업비는 약 1조 6015억원이다.

이와 함께 주요 현안 사업으로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설치와 하동 제일시장 도시재생 사업, 경기도의 8학군 만들기를 위한 명문 학교 육성 및 지원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은 가축분뇨를 유기질 비료로 자원화해서 축산산업을 친환경 자연순환으로 이끄는 데에 꼭 필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악취와 폐수를 유발하는 혐오시설로 여겨져 잦은 민원으로 추진이 쉽지 않았다.

여주시와 여주축협은 악취 발생 최소화와 발생 폐수의 전량 재활용을 목표로 전담 T/F팀을 구성해 후보지를 공개 모집해 현재 응모한 마을의 적합성에 대한 심의를 벌여 현재 2곳으로 압축했다. 선정된 마을과 피해가 예상되는 주변 마을에는 마을 발전 및 주민복지 증진을 위해 향후 20년간 총 67억의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하동 제일시장은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LH 행복주택과 공영주차장, 상생 상가 및 행정지원센터 등 복합건축물 신축을 계획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제일시장이 건물이 낡은 탓에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행하기 이전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 건축물 우선 철거 및 임시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으로 설계 착수, 사업 진행 중이다.

‘경기도의 8학군 만들기’는 민선8기 10대 과제 중의 하나다. 여주시는 기숙형 명문 학교 육성 및 지원을 위해 4년간 최대 44억원을 투자하는 공모 사업을 시작했다. 농촌 유학 활성화, 모범 우수 학생 장학금 지원 확대, 초중고 교육시설 환경개선사업에도 투자하는 등 다양한 정책으로 인구 유입 증대 및 인구 유출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시민 모두의 만족을 위한 신청사 건립 준비
기업 유치‧일자리 환경 개선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

여주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환경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여주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환경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여주시청사 건립 계획은?

저는 시장 취임과 동시에 미래 100년을 함께 할 ‘여주시 복합행정타운 건립 계획’을 처음으로 결재했다. 신청사 건립은 여주시의 발전과 시민의 편의를 생각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곳으로 후보지를 선정해야 한다. 시장 개인의 판단이나 생각이 아닌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후보지 선정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제시하는 여러 곳의 예비 후보지를 공론화위원회에 안건으로 제안해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정을 거친 뒤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고자 한다.

여주시는 지난 8월 여주시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공포했으며, 9월에는 여주시 복합행정타운 건립 후보지 결정을 여주시 제1호 공론화 안건으로 선정했다.

여주시는 복합행정타운 후보지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11월부터 시민 여론조사 및 시민대표 참여단을 구성해 숙의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수렴된 결과를 권고안으로 작성해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정책에 반영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SK용인 반도체 용수공급 문제를 해결할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 달라.

여주는 약 40㎞의 한강이 지역의 한가운데를 관통한다. 아시다시피 현재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공업용수의 취수원도 여주에 있다. 인근의 다른 기업까지 치면 하루 20만톤이 넘는 물을 여주에서 가져가는데, SK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운영을 위해 여주 남한강에서 일일 57만3000톤의 물을 추가로 가져가겠다는 거다. 이미 여주는 각종 중첩규제로 40년간 개발 제한을 받아왔는데, 여주시의 희생과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관로를 내달라고만 하니 주민들의 불만과 우려가 크다.

여주시는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지지한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은 상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한쪽의 희생을 담보로 설계되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뤄진 성과에 대한 보상은 보편적인 사회 규약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 시에 들어설 파운드리 공장의 공업용수를 제공할 마일럼 카운티에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약속했다. 특별한 희생에는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 여주시에서는 정부와 기업 측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여주시를 꼽았다. 이런 상황을 해소할 방안을 제시하자면?

해마다 정부나 기관에서 인구통계를 발표하면 어김없이 인구감소지역이 특정되고, 머지않아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부추기는 기사가 언론에 등장한다. 인구감소의 주된 원인은 지방 도시의 출산율 저하에다 젊은이들이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이동하는 사회적 현상 때문이지만, 일단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면 지역 주민들의 위기감은 커진다.

여주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정방침과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와 ‘경기도의 8학군 만들기’라는 시정과제로 인구 증가를 위해 교육과 일자리를 하나로 묶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또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인 GTX 연결도 대도시권과 30분대의 광역생활권을 형성해 인구 증가와 함께 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해소할 수 있어 중앙정부에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여주시는 이 같은 일관된 정책 목표로 인구감소와 도시의 집중화에 따른 변화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지방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설계해 나갈 것이다.

이충우 여주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후위기 대응 및 미세먼지 저감 등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 3대 정책 방향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실현에는 차량보다 친환경적인 철도교통이 필수다. 철도는 승용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1/6, 에너지 소비도 1/8 수준입니다. 여주가 GTX 연장을 지속해서 요구하는 이유에는 GTX로 연결함으로써 각종 규제로 소외되고 낙후한 지역들을 탄소중립 공간으로 만들자는 뜻도 있다.

철도 중심 교통 체계로의 전환은 기후변화 대응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다. 그 중심에 여주시가 있다. 여주시는 경강선을 중심으로 수광선과 중부내륙선, 여주-원주선이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 GTX까지 정차하면 여주역은 친환경 광역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날로 심각하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여주시의 계획은 무엇인가?

최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양상을 보면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태풍이 국지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8월 산북면과 금사면에 집중된 호우피해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 같은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여주시는 재난 예·경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여주시는 주의보 이상의 기상특보 발효 시 재난 CCTV 28개소와 방범용 CCTV 2,462개소를 활용하여 예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피해가 예상되면 주요 지점에 설치된 재난경보기(37개소)와 183개 마을에 설치된 가정용 재난 송수신기를 통해 신속한 주민 홍보를 시행하고 있다. 내년도에는 약 5억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가로 재난용 CCTV 4개소와 11개 마을에 가정용 재난 송수신기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주시는 재난의 예찰과 초동 조치를 담당하는 자율방재단의 운영을 강화하고, 기상특보 시에는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풍수해에 대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께 하고 싶은 말은?

여주시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여주시민 모두가 행복과 번영을 위해 나서서 노력하고 실천할 때 진정한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이다. 여주시민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잘 사는 여주를 넘어 새롭게 도약하는 희망찬 여주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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