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규)은 제14호 태풍 ‘나비’가 통과한 직후인 9월 8일 적조조사결과 남해서부해역인 완도~장흥~여수해역은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남해도와 통영연안에 재출현한 적조는 소멸되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남해도-통영연안에서는 오히려 밀도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유해적조가 지속되었던 9월에 발생한 태풍과 적조와의 관계를 보면 1997년 9. 15-16일 제19호 태풍 ’올리와‘, 1999년 9. 22-23 제18호 태풍 ’ 바트‘, 2002년 8.30-9.1 제15호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강한 물리적 혼합과 수온하강 및 집중 강우 등으로 유입된 토사가 적조생물의 긴 세포를 절단시키고 편모를 유실하는 등의 활력저하로 적조세력이 약화되어 1-2주 후 적조가 대부분 소멸하였다.

금번 14호 태풍 ‘나비’(중심기압 960hpa, 순간 최대풍속 40m)도 당초 대한해협-일본서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우리나라 남해안연안에 강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이로 인해 현재 발생중인 적조 세력을 크게 약화시켜 소멸단계로 진입될 것으로 기대되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태풍은 일본의 가고시마현 주변을 통과함으로써 부산과 동해안에는 높은 파고(5-7m)와 많은 량의 강우(최대 327mm)가 있었으나 남해 중, 서부해역(파고 2-4m)에는 그 영향이 미미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동해남부의 수온은 태풍전보다 2℃ 이상 저하되었으나, 적조가 발생중인 남해중동부해역의 수온은 25-26℃를 유지함으로써 태풍으로 인한 수온하강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저층수 교란으로 인한 탁도 증가와 적조생물의 세포유실 효과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4m의 파고를 보인 남해 중부해역은 태풍통과 후 수온약층이 파괴되고 연안해역의 표, 저층 수온이 균질화됨으로써 적조생물의 성장 호적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남해와 통영연안을 중심으로 발생중인 적조는 부분적으로 고밀도 적조를 형성하면서 수온이 23℃ 이하로 점차 하강하는 9월 중순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남해도와 통영시 수역에 위치한 양식장에서는 산소공급과 인입수 관리 등 양식장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기상이 회복 되는대로 태풍통과후의 적조 생물 군집변화와 해양환경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적조발생 변동상황과 적조소멸시기 등을 전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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