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기성 기자 = 대우조선해양 사장 인사에 산업은행이 내정한 정성립 사장 선임에 대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가 거세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은 산업은행이 내정한 정성립 사장을 앉히며 STX조선, 대한조선 등과 인수·합병 등 부실 떠맡기고 조직개편으로 구조조정을 할 가망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노조의 반대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못 받은 상태다.

16일 대우조선해양 노조관계자에 따르면, 임시주주총회가 있는 29일까지 산업은행 측과 대화창구를 마련하고자 하지만, 무산될 경우 노조는 총회 개최에 물리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할 수 밖에 없다.

산업은행 낙하산 인사로 정성립 사장과 관련 임원들이 경영진에 투입되면 대우조선해양보다는 산업은행의 입장에서 경영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

전 고재호 사장은 1980년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입사 2012년부터 3년간 경영했고, 정성립 사장은 2001년부터 5년간 대우조선해양에서 대표이사를 맡다 대우정보시스템을 거쳐 2013년 산업은행이 주주로 있는 STX조선해양 사장으로 옮겨갔다. 1970년대 산업은행에 근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 주체로 500억원의 전환채권을 발행해가며 울며겨자먹기로 2011년부탁 위탁경영해 오던 대한조선을 지난 해 용역계약으로 바꿔놓았지만, 이번 정성립 사장이 산업은행 입장을 대변한다면 대한조선은 물론, 산업은행이 주주로 있는 타 조선업체의 부실까지 대우조선해양이 떠안아야 될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신임 사장

특히, 노조 측은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에 산업은행 등 주주들의 입장이 개입되면, 임직원과 노조 등 현직 근로자들의 입장에 등을 돌리게 될 수 있고, 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정성립 사장의 선임 직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일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매출 15조원의 건실한 대우조선해양을 좌초의 위기로 내몰았던 산업은행이 올바른 인사검증을 거친 내부인사 선임이라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묵살하며 벼락치기로 외부인사인 정성립 전 대우조선 사장을 추천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과 같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와 함께 대우조선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의 대변인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선정한 것"이라며 "삼우중공업, 대한조선 등 산업은행이 떠안은 부실기업을 처리하는 청소부 역할로 대우조선해양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조현우 기획조정실장은 “산업은행이 내정한 정성립 사장에 대한 반대의견 개진을 지속할 것”이며 “산업은행 측과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불가에 대한 확약을 받지 못하면 주주총회를 막아서라도 의견개진 할 예정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주주로 있는 조선사들의 사장인사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최근 속속 나오고 있다. 주주들의 이권에 따라 임시방편의 돌려막기식 낙하산 인사를 거듭한다는 것.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현 내정자인 정성립 전 STX조선해양 사장으로 올릴 예정이고, 공석인 STX조선해양 사장에는 이병모 전 대한조선 사장을 추천키로 했다. 현재는 다시 대한조선 사장 자리 인선이 남은 상태다.

업계는 대한조선이 대우조선해양과 용역계약으로 경영되고 있는 만큼 산업은행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후보와 협의해 대한조선 대표이사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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