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기성 기자 = 갤럭시S6 판매량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칫 삼성전자의 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중국 및 신흥국 시장에서 삼성 저가폰 M/S가 줄어들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아이폰에 눈에띄는 비교우위를 찾지 못해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

29일 삼성전자 2015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은 작년 1분기에 비해 12%가량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갤럭시S가 속한 IM부분은 25조8900억원, 영업이익 2조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 25%와 영업이익 57%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IM 영업이익은 물론 영업이익률도 19.82%에서 10.58%로 추락했다. 지난 4월10일 갤럭시S6 출시에 따라 대체적으로 IM부문의 실적회복이 기대되는 증권가들의 호평이 잇다르면서, 삼성전자 이익기여도가 가장 큰 IM부문의 지난 1년간 낙차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갤럭시 S5 재고로 인한 손해, '15 1Q 반등은 가능


삼성전자의 IM부문 영업이익 실적은 2014년 1Q에서 3Q, 2분기만에 –74% 떨어졌다. 2015년 1Q인 현재는 –57%로 회복세에 있다.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실적이 급격히 낮아졌는데, 이는 1분기 출시된 갤럭시S5의 수요예측의 불발로 재고량를 소진하느라 2014년 4Q까지 영업실적에 손해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말 월스트리트 저널은 “4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갤럭시 S5는 첫 90일 동안 출고량이 1200만 대에 달했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 동안 갤럭시 S4의 판매량은 1600만 대였다”면서 “신종균 사장이 이끄는 삼성의 모바일 사업부에서 갤럭시 S5의 생산량을 S4보다 20% 많게 승인하면서 갤럭시 S5의 부진이 가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갤럭시S6의 판매에 대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판매대수는 4500만 근처로 예상되며 실적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지만, 삼성전자의 기대치만큼의 결과는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말했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갤럭시S6의 판매량은 5000만대로 예상되고, M/S보다 아이폰에 뒤진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 재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갤럭시S6의 예약판매 30만대에 실수요 20만대 그쳐다는 소식과 함께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4 7000만대 이상의 갤럭시S6 판매량을 예상한 바 있다.

중국 도약으로 중저가 시장↘…외신들, 아이폰에 프리미엄 시장 회복 불투명 

29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S6 출시에 따른 부품사업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의 근거로 2014년 4Q를 비교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0% 증가란 마케팅비용 감소와 ASP(애플리케이션 제공사업자)의 실적 때문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다. 스마트폰 판매 효과나 신제품인 갤럭시 S6 출시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는 아직 반영되지 않다고 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애풀보다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했으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밀렸다. 또한 갤럭시S6,S6엣지에 대해 초기 판매량이 많은 편이지만 지난해 아이폰 6의 초기판매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 반응과는 반대로 AP를 비롯 대부분의 외신들의 갤럭시S6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포츈지는 "애플의 분기 수익이 40%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40% 추락했다"며 "삼성전자는 고가 시장에서는 애플에게, 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에 쥐어 짜였다"고 보도했다.

FT(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분기 연속 하락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삼성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과 신흥시장에서의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삼성은 갤럭시S6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고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애플과 중국의 샤오미에 치인 반면 반도체 부문이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업그레이드 될수록 고가 모바일칩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스마트폰이 중국에 밀렸다는 분석과 함께 반도체 시장을 부각했다.

삼성을 세계 최대 모바일폰 제조업체이자 내로라 할 디스플레이 사업자라 칭송했던 마크 뉴먼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29일(현지시각) “갤럭시S6는 전 모델인 갤럭시S5보다 여러 면에서 개선된 것이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과대평가된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스마트폰 사업. 올해는 S6 때문에 지난해 보다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리겠지만, 이미 삼성은 중국 업체들에게 점유율을 어느 정도 뺏겼고,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등의 예상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전분기 대비와 전년 대비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어떻게 나오느냐 가장 큰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가폰 갤럭시 A,E,J 시리즈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미달했다”며,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중국 중저가 제품 공급에 부진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삼성전자 IM부문 실적 추이 <자료=유안타증권>


 

 

 

 

 

 

 

 

 

 

 

 

 

 

 

 

 

 

 

 

 

 


 

한편, 그 외 삼성전자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 영업이익 2조9300억원(매출 10조27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5조9800억의 절반을 받쳐준 셈이다.

매출 비중이 낮은 생활가전(CE)부문의 영업이익은 1400억원(매출 10조2600억원)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영업이익 5200억원 (매출 6조85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는 마케팅 비용의 절감으로 인하여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2분기 마케팅 비용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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