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현대모비스가 2016년 들어서면서 MDPS(이하 전자식 조향장치) 결함과 불공정 약관 논란으로 화제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및 부품제조사업과 AS용 부품사업을 영위하는 자동차 부품사로, 2015년 실적은 감소했지만, 2016년 1분기 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모비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36조197억원, 2조9346억원, 3조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증가, 6.6%,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2016년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9조3395억원, 7184억원, 7952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6.8%, 2.2%, 11.4% 증가했는데, 이러한 원인은 각 사업부문별 실적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2015~2016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영업이익

 

2015 1Q

2016 1Q

사업부문

모듈 및 부품제조

AS용 부품

모듈 및 부품제조

AS용 부품

매출액

8조6987억원

1조9238억원

9조3986억원

2조1344억원

영업이익

4069억원

3087억원

3567억원

4036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우선 현대모비스 2016년 1분기 모듈 및 부품제조와 AS용 부품 사업부문 매출액은 9조3986억원, 2조1344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8.0%, 10.9%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현대모비스 2016년 1분기 모듈 및 부품제조와 AS용 부품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567억원, 4036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12.3% 감소, 30.7% 증가했다.

 

종합하면 현대모비스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사업부문별 실적에 의한 개선세가 이어졌으나, 영업이익면에서는 모듈 및 부품제조 실적이 감소해 발목을 잡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 2016년 1분기 모듈 및 부품제조 실적은 전자식 조향장치 결함에 따른 리콜이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식 조향장치란 기존 유압식 조향장치와는 달리 전자방식을 이용해 핸들을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결함으로 핸들 잠김이나 운전방향 쏠림 현상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안전성과 관련해 비판이 일은 바 있다. 다행히 리콜이 진행되면서 전자식 조향장치 결함에 따른 문제가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불공정 약관으로 논란이 일어 눈길을 끈다.

 

현대모비스의 불공정 약관은 자동차 부품 대리점을 대상으로 국외 판매 및 유출 등을 금지하는 조항으로, 여기서 더 큰 문제는 계약 이후 약관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몰래 접근해 대리점 및 고객의 경로를 촬영하는 등 감시를 이어왔다는 데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국내 대리점이 보다 나은 수익을 위해 국외 판매를 할 경우 자사의 해외 딜러망 붕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반박했는데,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한 약관으로 인해 일부 대리점주는 계약해지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현대모비스 불공정 약관으로 위기에 놓인 27명의 대리점주는 4월15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불공정 약관 심사를 청구했는데, 현대모비스가 자진해서 약관을 개정함으로써 결국 심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국외 판매 금지 약관이 개정 전에는 약관 위반시 통보절차 없이 계약해지가 가능했던 데 반해, 개정 이후 해지 통보를 받으면 7일 이내 서면을 통한 재심 신청이 가능하고 결과 통보는 10일 이내 한다는 구체적인 심의 절차가 생겼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현대모비스가 불공정 약관을 자진해 개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모습은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여전히 약관 이행을 위한 감시 행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현대, 기아차의 글로벌 물량회복과 모듈 내 핵심부품의 증가, 안정적인 AS부품부문 수익성” 등으로 2016년 2분기 회복 가시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턴어라운드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50000원을 유지했는데, 현대모비스 6월24일 종가는 258500원으로 23일 종가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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